한동훈 “오버 않고 민생 챙기겠다”… 중·수·청 행보로 차별화 [이재명 유죄 후폭풍]

김병관 2024. 11. 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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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결은 잘 나왔지만, 지금 민생 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 우리는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대표가 그동안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고 민주당 공세에 맞대응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대표 1심 선고를 기점으로는 민생·경제 행보에 공을 들이며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의 외연 확장을 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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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재명 1심에 지지율 반등 모색
“민생·경제·외교 안보에 초점 맞출 것”
18일 중기중앙회·19일 한국노총 방문
당 쇄신 박차… 尹 후속조치 예의주시
친윤·친한 ‘반이재명’ 기치로 단일대오
당내 ‘李 관련 의문사 특검’ 추진 거론도

“이번 판결은 잘 나왔지만, 지금 민생 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 우리는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가 나온 지난 15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판결 직후인 오후 3시쯤 측근들과 재판 결과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가 그동안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고 민주당 공세에 맞대응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대표 1심 선고를 기점으로는 민생·경제 행보에 공을 들이며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의 외연 확장을 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李 선고’ 현수막 내건 與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징역형 집행유예 1심 판결이 나온 가운데 17일 국회 정문에 이 선고 내용을 알리는 국민의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한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서도 “우리는 (이 대표 선고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거나 오버하지 않고 민심에 맞게 변화와 쇄신하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어려운 민생 상황에 대해 집권여당이 어떤 식으로든 목소리를 내야 했는데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이 대표의 사법적인 문제가 부각되면서 제대로 못 한 면이 있다”며 “앞으로 한 대표는 자영업자 대책을 비롯한 민생·경제 문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비해야 하는 외교·안보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당장 18일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기업 격차, 민생회복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19일에는 한국노총을 방문해 정년연장과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등 노동 현안을 논의한다. 이를 두고 투쟁 일변도인 야권과 차별화해 중도층 민심에 다가서고 당정 지지율의 동반 상승을 이루려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앞줄 가운데)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 추경호 원내대표가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출국 환송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는 오는 26일에는 수도권 2030 당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정치학교 설립을 의논하는 등 당 쇄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건희 라인’ 교체 등 자신의 쇄신 요구에 대한 대통령실의 후속조치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한 대표는 이 대표 사건 재판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야권의 행위는 강하게 규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지난 15일 이 대표 1심 선고 이후 “민주당이 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대로라면 검찰이 (이 대표의) 위증교사 수사를 할 수 없었다”(17일), “형사피고인이 담당 판사를 겁박하는 것은 반성 안 하는 차원을 넘어선 ‘최악의 양형 가중 사유’”(16일) 등 민주당의 장외 집회 등을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을 총 9건 게시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가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은 데 대해 “통상적인 결과”라며 “25일 역시 흔한 위증교사 재판에서 통상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각종 사안을 두고 부딪쳐온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도 ‘반(反)이재명’의 기치 아래 단일대오를 구축한 분위기다. 당내선 ‘이 대표 즉각 사퇴 촉구 위원회’ 출범, ‘이 대표 관련 의문사 특검’ 추진 등도 거론된다. 다만 한 대표 가족이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쓴 것 아니냐는 ‘당원 게시판 논란’은 여전히 계파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

김병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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