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심도 부족한데…충청권 행정통합, '반쪽 짜리'로 그치나

이태희 기자 2024. 11. 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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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행정통합이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청권 메가시티를 추진 중인 4개 시·도 중 세종시가 행정수도의 독립 지위를 강조하며 행정통합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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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최근 행정통합 실무협의회 구성 예고
세종 "합류 반대"…정치권도 "경제만 함께"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위해 4개 시도 통합해야
대전일보DB

충청권 행정통합이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청권 메가시티를 추진 중인 4개 시·도 중 세종시가 행정수도의 독립 지위를 강조하며 행정통합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해 지방정부의 몸집을 키우는 행정통합이 대전·충남 간 선(先)통합으로만 진행하게 되면, 행정통합의 효과가 적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대전과 충남의 통합을 위한 (가칭)행정통합 실무협의회 구성을 예고했다.

실무협의회는 대전시·충남도 등과 민간이 함께 참여, 행정통합에 대한 지역 여론 수렴 및 통합 공감대 형성 등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 지자체 통합 시, 시·군·구 등 기초지자체는 현재와 동일하게 운영하며, 광역 단위에서 통합을 진행한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전시·충남도가 통합한 이후에 출범하는 통합시청의 경우 대전과 내포에 각 1·2청사를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은 본격화되는 반면, 타 지자체에선 조용한 반응이다.

특히 세종시는 충청권 행정통합 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비확보 상황실' 현판식에서 충청권 행정통합에 대해 "대전과 충남, 충북이 통합하는 건 찬성하지만, 세종시는 워싱턴처럼 독립적 지위를 가져야 하는 만큼 통합 문제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세종은 충청권 지자체 일원으로 함께 협조하고, 건설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종 정치권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김종민(무소속·세종 갑)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만든 도시로, 행정적 편입은 어렵다"며 "행정적 대표성 지위는 유지하고, 경제는 충청특별자치도와 행정연합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세종시와 충북도가 빠진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4개 시도를 합친 주민등록인구는 560만 여명에 달하지만, 두 지역이 빠질 경우 360만 여명으로 줄어든다. 통합의 본래 취지인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과 지방소멸 위기 대응 차원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청권 4개 시도가 행정통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된다.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는 물론, 현재 통합을 진행 중인 대구·경북 및 부산·경남과의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종 지역의 경우 향후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등이 설치로 확실한 행정수도의 지위를 갖기 전까진 독자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4개 지자체가 함께 결을 맞추고, 거대 행정구역을 만들기 위해 통합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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