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환율 1400원대" 금감원, 은행과 외화 리스크 점검[위기의 한국 금융시장]

서혜진 2024. 11. 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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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선을 넘나들면서 '1달러=1400원' 환율이 '뉴 노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022년 이후 원·달러 환율 레벨을 1200원대 중반~1300원대 중반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은 1400원대 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놓고 있는데 트럼프 불확실성이 선반영되는 부분이라 그 이상으로 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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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400원' 뉴노멀 우려 확산

'트럼프 트레이드'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선을 넘나들면서 '1달러=1400원' 환율이 '뉴 노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00원대 환율은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나라로서는 트라우마를 불러오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1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9.5원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1400원을 웃돌다가 이날 1400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달러 강세는 이어졌지만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주춤하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107 선에 육박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감세, 반중국·반이민 정책 등이 미국의 금리상승을 자극해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404원까지 뛰며 약 7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선 뒤 13일에는 장중 1410원을 넘어서며 2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14일 금융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이후로도 140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14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표적 공약인 관세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달러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며 "내년 1월 취임과 함께 관세를 부과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집권 1기의 경험과 더불어 레드스윕이 현실화되고 있어 관세 등의 공약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022년 이후 원·달러 환율 레벨을 1200원대 중반~1300원대 중반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은 1400원대 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놓고 있는데 트럼프 불확실성이 선반영되는 부분이라 그 이상으로 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달러 기대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에 집중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점차 안정돼 내년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의 점진적 회복, 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원화 강세 유인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한미 금리 차와 실질실효환율 감안 시 내년 4·4분기 1200원대 진입 가능할 소지가 있다.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8원 내외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20일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10곳의 외환·자금담당 임원을 소집,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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