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외치고 '에어 매트' 낙하...긴박했던 대피 순간
[앵커]
오늘(17일) 새벽 경기도 안산의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났을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살려달라고 외치며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창문을 깨 연기와 열기를 빼가며 구조작업을 벌였고, 일부는 1층에 설치된 에어 매트로 뛰어내린 끝에야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이현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상가 건물이 뿌연 연기로 휩싸였습니다.
1층에 설치된 에어 매트 위로 사람이 떨어지고, 소방대원들이 달려들어 급히 상태를 확인합니다.
불이 난 건물 안에 갇혔던 모텔 투숙객들이 탈출하는 장면입니다.
건물 5층에 있던 투숙객 두 명은 창문 밖으로 탈출해 이곳에 설치됐던 에어 매트로 떨어졌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곤히 잠들어 있던 새벽 시간, 삽시간에 연기가 가득 차며 투숙객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화재 당시 투숙객 : 너무 매캐해서 눈을 떠 보니까 (연기가) 껴 있더라고요. 팬티 바람으로 밖에 나오니까 앞이 하나도 안 보여요.]
연기에 갇혀버린 모텔 투숙객들은 창문을 열고 살려달라고 외치며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화재 당시 투숙객 : 수건에 물을 급하게 적시고 창문 다 열고 머리 내밀고 있었거든요. 다른 방 사람들도 다 머리 내밀고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고 있더라고요.]
투숙객들은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뒤 산소마스크를 쓴 채 앞을 더듬어가며 힘겹게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화재 당시 투숙객 : 소방관이 문을 엄청나게 두드리고, 문 열었는데 연기 때문에 앞이 하나도 안 보여서 더듬더듬하다가 바로 산소마스크 차고….]
[안성준 / 화재 당시 투숙객 : 죽음의 공포였죠. 5분만 더 있었어도 아마 질식사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이동규 시철우
영상편집;마영후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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