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21점·10R·6AS’ 우리은행, 접전 끝 하나은행 잡았다! [현장리뷰]

우리은행 김단비*(가운데)가 1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과 홈경기 도중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아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산 우리은행이 접전 끝에 부천 하나은행을 제압했다.

우리은행은 1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김단비의 21점·10라바운드·6어시스트 맹활약에 힘입어 66-60으로 이겼다. 우리은행(4승2패)은 청주 KB스타즈와 공동 2위에 올랐고, 하나은행(2승5패)은 4연패에 빠졌다.

양 팀 감독은 상대의 강점을 막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하나은행이 워낙 높이가 좋다. 멤버 구성도 좋아서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선 하나은행이 조금 우왕좌왕하는 시점에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연패를 빨리 끝내는 게 숙제”라며 “우리은행은 김단비로부터 파생되는 득점이 많다. 최대한 3점슛을 맞지 않는 범위에서 수비를 해보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전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하나은행이 달아나면 우리은행이 추격하는 양상이 지속됐다. 하나은행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0점을 폭발한 고서연(10점·2리바운드)과 진안, 양인영의 골밑 지배력이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전반에만 14점을 올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한엄지(13점)도 적시에 득점을 보태며 김단비를 도왔고, 일본인 아시아쿼터 스나가와 나츠키(4점·3어시스트)와 미야사카 모모나(7점)를 상황에 맞춰 기용한 위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였다.

35-35 동점으로 시작한 3쿼터 초반 흐름은 하나은행이 잡았다. 양인영과 진안이 골밑을 지배하며 48-4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우리은행도 심성영(11점)의 3점포와 김단비, 모모나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잇달아 9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계속해서 리드가 바뀌는 박빙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하나은행 이시다 유즈키(19점), 우리은행 심성영이 득점을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다.

우리은행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그 중심에는 김단비가 있었다. 60-60으로 맞선 경기 종료 2분20초 전 이명관(6점·7리바운드)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꽂았고, 곧이어 한엄지의 골밑 득점으로 64-60을 만들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골밑의 공간을 확인하고 패스한 김단비의 시야가 빛났다. 김단비는 종료 1분9초를 남기고도 이명관에게 절묘한 골밑 패스를 연결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산｜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