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에 살아남는 법 [세계의 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는 여러 면에서 놀랍다.
노동가족당의 모리스 미첼은 "트럼프에게는 노동계급의 요구를 충족시킬 해결책이 없다. 그가 억만장자들의 세금을 더 깎아주고, 의료 복지를 파괴하고, 수백만명을 추방하고, 공적 자금으로 전쟁 범죄를 지원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들고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안다"고 했다.
민주당 중도파는 지난 선거에서 실패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부자들을 위한 정당인 공화당이 트럼프 밑에서 육성하기 시작한 경제적 포퓰리즘을 그들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존 페퍼 |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는 여러 면에서 놀랍다. 그는 전국 총득표도 앞섰을 뿐 아니라 모든 경합주에서 승리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얻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공화당의 상·하원 승리도 이끌었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선거인단 수는 뒤졌지만 총득표에서 트럼프를 상당히 앞섰기에 트럼프 반대 세력은 새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주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유권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했던,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를 백악관으로 귀환시켜줬다.
2016년에는 트럼프 자신이 승리에 놀랐고, 그의 팀은 권력을 인수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2024년의 트럼프 팀은 첫날부터 속도를 낼 준비가 돼 있다. 이미 상습적 규칙 파괴자인 맷 게이츠를 법무장관, 음모론자인 털시 개버드를 국가정보국(DNI) 국장, 우파 텔레비전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를 국방장관, 극단주의자 스티븐 밀러를 이민 정책 감독자로 지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청정에너지 정책을 비롯해 트럼프 쪽이 파괴하려는 자신들의 성과 중 일부를 지켜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연방정부 직원들은 ‘딥 스테이트’에 대한 공격을 공언한 트럼프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트럼프 반대에 앞장선 이들은 그가 공언대로 응징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4년은 혼란스럽고, 복수심에 불타고,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는 분명히 위험에 처했다. 국제적 법치도 이미 러시아와 이스라엘에 의해 그러고 있듯 여러 도전을 만날 것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부정하는 백악관이 복귀하면서 지구는 커다란 퇴보에 직면하고 있다.
새 트럼프 행정부가 최악을 행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공백을 메우려고 나설 것이다. 유럽 강국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군사 원조를 끊는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확대할 것이다. 유럽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도 계속 앞장설 것이다. 하지만 유럽은 분열돼 있고, 일부 지도자들은 트럼프 같은 미국 지도자가 외부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것에 신이 나 있다. 러시아, 중국, 튀르키예 등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은 인권 기준과 인권 기구들을 약화하려는 미국 편을 기꺼이 들 것이다.
미국 안에서는 각 주에서 가장 큰 저항이 발생할 것이다. 민주당이 통치하는 캘리포니아, 워싱턴, 매사추세츠는 트럼프가 극단적 어젠다를 집행하는 것을 막으려고 공조를 준비하고 있다. 각 주들은 상당한 수준의 정책 수립 권한을 갖고 있다. 비정부기구들과 사회운동 분야에서도 저항이 조직될 것이다. 노동가족당의 모리스 미첼은 “트럼프에게는 노동계급의 요구를 충족시킬 해결책이 없다. 그가 억만장자들의 세금을 더 깎아주고, 의료 복지를 파괴하고, 수백만명을 추방하고, 공적 자금으로 전쟁 범죄를 지원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들고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안다”고 했다.
민주당 중도파는 지난 선거에서 실패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부자들을 위한 정당인 공화당이 트럼프 밑에서 육성하기 시작한 경제적 포퓰리즘을 그들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는 문화적 좌파와 경제적 좌파라는 당의 두 진보 진영 간의 협상이 도전적 과제가 될 것이다. 이 두 부류는 흔히 겹치기는 하지만 민주당은 선거에서 후자를 강조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 진보 진영은 지금 슬픔의 7단계 중 충격, 부정, 분노의 첫 3단계에 빠져 있다. 그 마지막인 수용의 단계에 갇히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다. 트럼프의 정책이 사람들을 물어뜯기 시작하면 분노와 함께 새로운 단호한 저항이 되돌아올 것이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명태균에 ‘공천 소개비’ 준 2명, 명씨 소개로 윤석열 후보와 인사했다
- [단독] “김건희, 명리학자에 ‘저 감옥 가요?’…첫 만남에 자택서 사주풀이”
- 화염 속 52명 구한 베테랑 소방관…참사 막은 한마디 “창문 다 깨”
- 낙선한 이재명 ‘민의 왜곡’ 유죄…“그 논리면 당선한 윤석열도 처벌”
- 한국 부유해도 한국 노인은 가난…78%가 생계비 때문에 노동
- 외국인 마을버스 운전기사 나오나…서울시, 인력 부족에 채용 추진
- ‘입틀막’ 경호처, 윤 골프 취재하던 기자 폰 강제로 뺏어…경찰 입건도
- ‘여성 광복군’ 오희옥씨 별세…생존 애국지사 5명만 남았다
- [단독] 용산-김영선 엇갈리는 주장…김 “윤·이준석에 명태균 내가 소개”
- 곰인형 옷 입고 ‘2억 보험금’ 자작극…수상한 곰 연기, 최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