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프리미어12, 김도영·박영현·박성한 덕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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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독립야구, 사회인야구 선수 등이 일본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아시안게임에서만 이기고 있다.
선발투수가 부진하고, 붙박이 4번 타자가 없는 가운데 대표팀은 조별리그 2승2패의 성적을 올렸다.
야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1시 호주와 마지막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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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가장 중요했던 첫 경기 대만전(13일)을 비롯해 일본전(15일)에서 졌다. 특히, 일본전은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던 터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불펜 투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벤치의 패배였다. 한국은 2015년 이후 프로 선수가 참가한 대회에서 일본전 9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독립야구, 사회인야구 선수 등이 일본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아시안게임에서만 이기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일본과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한탄이 나온다.
대표팀도 할 말은 있다. 이번 대표팀이 최정예 멤버는 아니기 때문이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금메달을 합작해낸 선발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가 빠졌다. 이의리(KIA)가 팔꿈치 수술을 하고, 손주영(LG)도 부상으로 빠져 좌완 선발도 부족했다. 고영표, 곽빈을 대표팀 원투 펀치로 하기에는 무게감이 부족했다.
야수진도 사정도 비슷하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4번 타자를 맡았던 노시환(한화)이 이탈했다. 내야 수비 키인 김혜성(키움)과 ‘한 방’이 있는 강백호(KT)도 군사훈련으로 대표팀에 없었다. 구자욱(삼성)이라도 있었다면 나았을 텐데 플레이오프 때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문보경, 박동원(이상 LG) 등을 4번 타자로 기용했으나 타선은 헐거웠다. 중요한 시점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전서 10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3점에 그쳤다.
선발투수가 부진하고, 붙박이 4번 타자가 없는 가운데 대표팀은 조별리그 2승2패의 성적을 올렸다.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16일)에서는 6회초까지 0-6으로 뒤지다가 경기 후반 9-6으로 뒤집는 저력도 보여줬다. 6회(4점)와 8회(5점), 타선의 응집력이 좋았다.
팀 성적은 기대 이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정규리그 유력한 최우수선수(MVP)인 김도영(KIA)은 국제무대에서도 훨훨 날았다. 13타수 4안타(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280의 성적을 냈다. 약점인 3루 수비(올 시즌 실책 1위)에서도 몇 차례 호수비를 보여줬다. 유격수 박성한(SSG) 또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는 타율이 0.143(7타수 1안타)였는데 이번 프리미어12 때는 11타수 5안타(타율 0.455), OPS 1.136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8회말 역전 3루타도 터뜨렸다.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라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마운드에서는 박영현(KT)이 빛났다. 박영현은 2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도 4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보인 그였다. 21살에 불과하지만 두둑한 배짱 투구로 오승환(삼성)을 이을 확실한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성장 중이다. 유영찬(LG·3⅔이닝 무실점)이나 김서현(한화·3이닝 무실점)의 투구도 좋았다. 2026 세계야구클래식(WBC),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그리고 2028 엘에이(LA)올림픽을 고려하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더 반갑다.
야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1시 호주와 마지막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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