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삼성바이오 등 인천기업, 시민구단 '외면' [인천UTD, 2부 리그 강등③]

박귀빈 기자 2024. 11.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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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FC가 올해 K리그1에서 최하위로 추락, 200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지 21년 만에 첫 K리그2로 강등됐다.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2부리그 강등은 인천 대표 기업들의 외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 유나이티드의 재도약을 위해선 인천시민은 물론 지역 향토 기업 등의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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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 중 일반 기업 후원 5.5% 뿐... 市 관련 기관 등 단기 후원 대부분
관계자 “향토 기업들의 지원금이 시민구단 성적 직결… 적극 유치”

③ 인천 향토기업, 시민구단 외면…후원 대부분 공공기관 및 관련기업 ‘반짝 후원’ 뿐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 전에서 1-2로 패하며 창단 21년만에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조병석기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FC가 올해 K리그1에서 최하위로 추락, 200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지 21년 만에 첫 K리그2로 강등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해마다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하는 등 꼴찌권에서 허덕여왔다. 다만 해마다 기적같이 강등권에서 살아남으며 ‘생존왕’ 또는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성적 탓에 ‘언젠간 강등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경기일보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2부리그 강등을 계기로 구단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분석해보고, 다시 1부리그 승격을 위한 대안 등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 전에서 1-2로 패한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2부리그 강등은 인천 대표 기업들의 외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구단 후원 대부분이 공공기관이거나 또는 인천시 정책과 관련한 기업의 단기적 후원에 그치는 등 여전히 ‘지자체 구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 유나이티드의 재도약을 위해선 인천시민은 물론 지역 향토 기업 등의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인천시와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 따르면 올해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입금은 총 258억원이다. 이 중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지원이 155억원(60%)을 차지한다. 일반 기업 등의 후원은 14억원(5.5%)에 불과하다.

이 같은 일반기업의 후원도 인천 시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인 포스코이앤씨, 인천항만공사, 영종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인스파이어리조트 등 시 관련 기관과 기업의 단발성 후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자체 구단’인 셈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 전에서 1-2로 패하며 창단 21년만에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조병석기자


현재 인천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 94곳 중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후원하고 있는 기업은 인천도시가스 1곳 뿐이다. 특히 인천의 대표 향토기업인 ㈜선광을 비롯해 시가총액 60조원 이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상장기업 모두 인천 유나이티드 후원을 외면하고 있다. 시가총액 35조원대의 글로벌 바이오제약사인 셀트리온은 지난 2021년 ‘회사 연고지인 인천에서 받은 성원에 보답하고 지역 발전에 공헌하겠다’며 인천 유나이티드와 3년 후원 계약을 맺고, 1년 전 계약을 끊었다.

이 때문에 인천 유나이티드 후원금은 지난 2020년 37억5천만원, 2021년 30억5천만원, 2022년과 2023년 19억1천500만원, 2024년 14억7천800만원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올해 K리그1 3위를 기록한 ‘도민구단’인 강원FC는 향토기업인 ㈜그래미는 물론 ㈜강원랜드, ㈜뉴랜드올네이처 등의 열렬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구단도 지속적인 후원 홍보를 통해 올해만 9개 후원 기업을 유치했다.

인천의 한 축구 관계자는 “기업 구단의 경우 모기업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후원 계약을 맺지만, 시민구단은 사실 지자체 지원금의 의존도가 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천은 지역색이 강한 광주·포항·울산 등과 달리 지역색이 없어 기업 후원사 유치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향토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은 곧 구단의 성적으로 이어져 인천시민 모두로부터 응원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인천Utd의 추락… 매년 꼴찌권 허덕 [인천UTD, 2부 리그 강등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41111580354

이사진·선수단 물갈이 등 ‘뼈 깎는 혁신’해야 [인천UTD, 2부 리그 강등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41112580340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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