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즉흥 인선’... 논란의 법무장관, 비행기서 2시간 만에 결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 속도가 1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행기에서 2시간만에 결정하는 등 2기 주요 인선을 별다른 검증 없이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인선을 두고 “트럼프는 충성심을 기준으로 인재를 기용하기로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3일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게이츠를 법무장관 후보자로 결정했다. 게이츠의 이름이 후보자군으로 거론된 것은 이날 기내에서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과 플로리다 팜비치 사이의 하늘에서 거의 즉흥적으로 법무장관을 선택했다”고 했다.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자 결정도 트럼프 기분에 따라 결정됐다. NYT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군에 처음 거론됐을 때도 트럼프 당선인은 비웃고 말았다가 마음을 바꿔 최종 낙점했다”며 “트럼프는 약 48시간 동안 미 정계를 놀라게 한 네 명의 인선을 발표했다”고 했다.
NYT가 짚은 문제의 인선에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폭스뉴스 앵커 피트 헤그세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도 포함됐다.

개버드 전 하원의원은 러시아에 우호적인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낙점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과거 발언으로 적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는 지명 후 성비위 의혹이 제기됐다.
NYT는 “이 같은 깜짝 인선 발표로 트럼프 캠프가 후보를 얼마나 검증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상원 인준을 통과할 수 있는지는 거의 고려하지 않고 진정한 충성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고르고 있다”고 했다.

이런 배경에는 집권 1기 때의 경험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엔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백악관을 넘겨받아, 공화당 지도자나 전직 관료 등의 조언을 받는 등 통상적인 ‘워싱턴 방식’으로 주요 인선을 했다. 렉스 틸러슨 초대 국무장관과 짐 매티스 초대 국방장관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이들은 임기 내내 트럼프의 뜻을 거스르며 견제하려고 했고, 트럼프는 결국 이들 모두를 쳐냈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여전히 학력과 혈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과거보다 훨씬 더 기꺼이 이를 포기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무엇보다도 충성도를 보고 채용하고 있다. 그는 첫 임기 중 가장 후회하는 것이 인사였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2기 인선에는 트럼프를 제지하는 것을 자기 일로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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