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못들어가겠는데", 베테랑 소방관 "창문 다깨"...52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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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개의 생명이 화마와 맞닿은 7일 새벽, 한 베테랑 소방관의 순간적인 판단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
7일 오전 3시38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6층짜리 상가건물 1층 식당에서 불이 났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안산소방서 119구조대 박홍규 3팀장(소방위)은 "불길이 가장 센 최성기였고, 열기와 연기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살려달라는 신고가 계속 들어왔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31년차 베테랑인 박 팀장의 첫 판단은 '진입 불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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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53개의 생명이 화마와 맞닿은 7일 새벽, 한 베테랑 소방관의 순간적인 판단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
7일 오전 3시38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6층짜리 상가건물 1층 식당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식당을 모두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초진됐지만, 새까만 연기는 건물 전체로 치솟았다. 특히 5층과 6층에는 투숙객이 많은 숙박업소 2곳이 있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안산소방서 119구조대 박홍규 3팀장(소방위)은 "불길이 가장 센 최성기였고, 열기와 연기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살려달라는 신고가 계속 들어왔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31년차 베테랑인 박 팀장의 첫 판단은 '진입 불가'였다. 구조대원 5명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갔지만 강한 열기에 막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때 그의 눈에 각 층 계단마다 있는 큰 창문이 들어왔다.
박 팀장은 "창문이 생각보다 잘 깨졌다"며 "직원들에게 모든 창문을 깨서 열기와 연기부터 빼자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판단은 적중했다. 창문이 깨지며 열기와 연기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구조대원들은 마침내 5층과 6층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구조 작업은 일분일초를 다투는 사투였다. 5층 복도에서는 이미 한 명이 쓰러져 기침하고 있었고, 객실마다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박 팀장은 "투숙객에게 마스크를 씌워 한 명씩 내려보내기 시작했다"며 "열 번 정도는 건물을 오르내리며 구조와 인명 수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 과정에서 지난 8월 부천 호텔 화재는 뼈아픈 교훈이 됐다. 당시 부천에선 에어매트 낙하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에어매트 전개 훈련을 대폭 강화했고, 이번엔 2명의 낙하 구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부천 화재 이후 현지적응훈련이 강화됐고, 이런 훈련들이 이번 초기 대응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자력대피 3명을 포함해 총 52명을 구조했다. 이 중 31명이 단순 연기흡입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2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화재는 대부분의 투숙객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베테랑 소방관의 빠른 판단과 강화된 구조 훈련이 맞물리며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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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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