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더 좋은 日 노릴지도"…'ML 28승' 좌완 파이어볼러, 두산 벌써 뺏길 걱정해야 하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다음 시즌에 한국보다 자금력이 좋은 일본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면, 몸값을 더 올릴 수 있다."
벌써 일본프로야구(NPB) 구단에 뺏길 걱정부터 해야 하는 걸까. 두산 베어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30)의 KBO리그 도전에 미국 언론이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6일(한국시간) '두산이 좌완 어빈과 1년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했다. 연봉 80만 달러, 계약금 20만 달러 조건'이라고 보도했다.
어빈은 올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두산이 외국인 투수 보강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어빈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을 받았다.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올해까지 빅리그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 28승40패, 593이닝, 434탈삼진,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여러 팀을 전전하면서도 꾸준히 하위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었던 선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번이 어빈의 첫 해외리그 도전이다. 그는 지난 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올해로 서른 살이 된 어빈은 2021년과 2022년 시즌 오클랜드에서 꽤 괜찮은 이닝이터였다. 62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90.7마일(약 146㎞), 삼진율은 16.8%로 둘 다 평균 이하이긴 했지만, 그는 핀포인트 커맨드를 입증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볼넷률을 5.2%까지 억제했다'고 소개했다.
두산은 어빈이 왼손 강속구 투수로 한국에서 통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키 193㎝, 몸무게 108㎏으로 건장한 체격도 기대감을 품기 충분했다.
두산 관계자는 "어빈은 최근 4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에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다. 왼손 투수인데도 최고 구속 153㎞에 달하는 직구의 위력이 빼어나고,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외국인 원투펀치가 말썽을 부려 애를 먹었다. 지난해 24승을 합작했던 라울 알칸타라(13승)-브랜든 와델(11승) 원투펀치와 재계약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고 자부했으나 시즌 시작과 함께 암울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 여파로 12경기에서 2승2패, 64⅓이닝, 평균자책점 4.76으로 고전한 뒤 방출됐고, 브랜든은 14경기에서 7승4패, 75이닝,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그나마 버팀목이 되나 싶었는데 전반기 막바지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해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두산은 처음에 브랜든은 후반기면 돌아올 수 있는 경미한 부상이라 판단해 대체 선수로 버티는 전략을 썼다. 알칸타라는 방출한 뒤 조던 발라조빅과 새로 계약했고, 브랜든의 빈자리는 올해 새로 도입된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활용해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해 6주만 버텨볼 계산이었다.
하지만 발라조빅은 11경기에서 2승6패, 56이닝, 평균자책점 4.34에 그쳤다. 구위는 에이스를 기대해도 될 정도로 수준급이었는데,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스태미나가 부족했다. 미국에서 불펜으로만 뛰다 온 한계가 있었다. 시라카와는 7경기에서 2승3패, 34⅓이닝, 평균자책점 6.03에 그치면서 브랜든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했다. 브랜든의 복귀가 계속 늦춰지면서 두산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시라카와와 계약을 보름 더 연장했는데, 계약 연장 직후 시라카와의 팔꿈치에 탈이 나는 바람에 시즌을 접으면서 완전히 계산이 다 꼬였다.
두산은 역대급 외국인 투수 흉작을 경험하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구위도 구위지만, 건강과 선발 경험도 중요하게 보면서 새 얼굴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레이더에 걸린 게 어빈이었다. 어빈은 지난 9월 말 부진한 탓에 미네소타에서 웨이버 공시됐고, 10월 초부터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새 팀을 알아보고 있었다. 어빈은 두산은 물론이고 국내 다른 구단, 일본 구단도 탐낼 정도로 인기 있는 매물이었다. 두산이 빠르게 어빈과 계약을 추진한 덕분에 영입전에서 웃을 수 있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벌써부터 어빈이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 삼아서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하거나 조금 더 시장이 큰 일본으로 도전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매체는 '투수가 해외리그팀과 1년 계약을 할 때는 약간의 조정 포인트(새로운 투구, 바뀐 메커니즘, 볼 배합 변화)로 큰 성과를 거두고 이듬해 겨울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어빈이 아시아에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에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빈이 올해 받는 100만 달러는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몸값을 더 올릴 수 있고, 한국보다 자금력이 훨씬 좋은 일본 팀의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면서 미국에 돌아오는 것보다 아시아팀에 남는 게 어빈의 몸값을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어빈은 두산의 기대대로 에이스의 임무를 톡톡히 해내며 내년에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커리어로만 따지면 최근 두산이 영입한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기대치가 높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두산은 어빈과 원투펀치로 호흡을 맞출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더 박차를 가하면서 외국인 타자 재러드 영과 재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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