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7년차 내야 유망주, 외야 수비 전격 도전[가고시마 인터뷰]
[가고시마(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SSG 랜더스 내야수 최준우는 어느덧 입단 7년차 유망주를 넘어섰다. 장충고 졸업 후 SK 와이번스의 2018년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했고,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신인 시절부터 차기 주전 2루수가 될 수 있는 선수로 꼽히면서 최항, 최경모, 안상현 등과 함께 계속해서 경쟁을 해왔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1군 출전 38경기에 나섰던 최준우는 올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신인 박지환과 정준재가 둘 다 2루를 메인으로 시즌을 시작하며 주전 경쟁을 펼쳤고, 자연스럽게 최준우의 출전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올해 1군 경기 출전 18경기에 그쳤다.
하지만 절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입단 7년차여도 여전히 20대 중반.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다.
최준우는 현재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외야 수비를 준비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다음 시즌 1루 백업 자원으로 최준우와 이정범의 경쟁을 구상하고 있다. 또 최준우는 여기에 외야 수비까지 연습하면서 1루와 외야 수비 겸업이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준비한다.
"내야 외야 둘 다 하니까 좀 바쁜 것 같다"며 웃은 최준우는 "태어나서 외야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야구 하면서 항상 내야수만 했었다. 포수 이런 것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제가 먼저 외야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이야기 했다.
스스로 찾은 생존 전략이다. 최준우는 "제가 올해 1군 경기를 많이 못나가면서 느낀 게 둘 다 준비를 해놓으면 좋을 것 같았다. 혼자 생각하다가 코치님께 여쭤봤고, 도전해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번 캠프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외야 수비도 금새 늘고 있다.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SSG 코칭스태프도 "좀 더 연습해야겠지만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빨리 느는게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최준우도 "아직 잘하는건 아닌데 생각보다 편하고 배우는게 재밌다"고 했다.
외야 글러브도 준비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고시마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 뿐이다.
최준우는 "이제 저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 올해 생각할 시간이 많다보니까 안되더라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면서 "2군에 있으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더라. 아직 '못하겠다' 하는건 아니고, '이제 내가 뭘 하면 결과가 잘 나올까'를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팀에 진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외야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단 신인이자 후배인 정준재, 박지환의 1군 활약은 이런 결심을 굳히게 만든 계기였다. "프로는 경쟁하는 곳이다. 저도 후배들을 보면서 느낀게 많고, 제가 보기에도 애들이 정말 잘해가지고 이제 저도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그는 내야수 선배인 김성현, 오태곤에게도 미리 상의를 했다.
특히 오태곤은 현재 최준우가 준비하는 것처럼 1루와 외야 백업이 가능한 선수다. 그러나 김성현과 오태곤은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준우는 "제가 9월말에 이런 고민을 이야기 하니 형들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하다가 어려운 게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그때 결심이 딱 섰다. (최)지훈이형이나 (최)상민이도 돕겠다고 이야기 해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선을 다해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찾아오지 않은 기회. 하지만 원망을 하기보다 스스로 변화를 택했다. 기회가 찾아오지 않으면, 스스로 찾아가겠다는 간절한 의지다.
최준우는 "올해 정말 후회를 많이 했다. 내년에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 제가 외야 수비도 안정적이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방망이도 더 잘쳐야 하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 타격에도 정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저의 단점에 매달리기보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최준우에게 2025시즌은 자신이 던진 승부수다.
가고시마(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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