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밤까지, 롯데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는 ‘쎄빠지게’ 계속된다…“누구든 주전 기회 가져갈 수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시즌을 마친 뒤 마무리캠프를 구상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특별 지시’를 내렸다.
김 감독은 “훈련 시간이 길어진다고 효율적이라고 생각은 안 한다”라고 ‘효율’을 강조하면서도 “코칭스태프에게 ‘전체적으로 훈련 일정을 마치고 개별 선수들을 불러서 시키고, 또 시키라’고 이야기했다. ‘코치들이 충분히 마음에 들 때까지 시켜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무작정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하는 건 아니지만 될 때까지 한다라는 점에서는 훈련 강도가 적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롯데는 올시즌 팀 실책 113개로 세자릿수 실책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2위다.
특히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성 플레이가 순위 싸움에서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올시즌 후반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 둬 5강 싸움을 해 볼만한 상황이었지만 실책으로 무너졌다. 9월 실책 25개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평균 실책 개수인 11개의 2배 이상을 웃돌았다. 젊은 선수들이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시즌이었다.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전 해결해야하는 최우선 숙제였다.
당초 롯데는 1군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과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 등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했는데 국내에서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라는 현장의 의견이 나왔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수비 강화 캠프를 하기로 했다. 지난 4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의 휴우가에서 마무리캠프를 차렸고 20일 동안 수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윤후, 김민석, 김강현을 포함해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 포수 3명, 투수 7명 등 21명이 참가했다.
구단 관계자는 “쎄빠지게(‘열심히’의 경상도 사투리)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현장에서는 낮밤을 가리지 않은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일단 훈련 일정은 4일 훈련 후 1일 휴식으로 소화한다. 오전 9시 야구장으로 출발해 오전 훈련을 하고 12시에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훈련이 종료된다.
야간 훈련도 진행된다.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훈련을 마치고 나서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유니폼에는 흙이 묻지 않은 날이 없다.
주로 수비 훈련을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을 기르는 데에도 집중한다. 구단 관계자는 “수비력 강화를 위한 훈련을 위주로 하고, 체력 보강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내년 시즌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준비”라고 설명했다.
마무리캠프 명단에 합류한 선수들은 대부분 주전 선수들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시즌을 마친 후에도 더욱 땀방울을 흘릴 수 있는건 누구에게나 ‘기회’가 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내년 시즌 1군 도약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며 “열심히 한다면 누구든 주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선수단 운영을 폭넓게 가져갔고, 주전 라인업 얼굴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 내년 시즌에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이라도 경기에 투입돼 뛸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코칭스태프도 “연습할 때도 실전처럼 생각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한다”고 선수들에게 거듭 강조한다. 실전 같은 훈련이 이어지면서 경기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도 주문 받는다. 경기 중후반 투입될 자원들이 많아서다.
롯데의 겨울이 달라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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