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점주 부담 최대 36%↓"…점주 "수수료·배달비 둘다↑"

배달앱 업계 1·2위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지금보다 수수료율을 낮춘 차등 수수료 방안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점주들의 부담은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배민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화한 상생안이 시행되면 배민배달(배민1플러스)을 이용하는 점주 20만 명 가운데 매출 하위 20%인 4만 명은 평균 객단가(2만 5천 원) 주문을 100건 수행하면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합한 부담이 지금보다 19만 5천 원(36%) 줄어듭니다.

지난 7월 수수료를 인상하기 전(6.8%)과 비교해도 부담이 33% 줄어든 수준이라고 배민 측은 설명했습니다.

매출 상위 35∼50% 구간과 상위 50∼80% 구간의 점주 약 9만 명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지금보다 각각 5만 5천 원(10%), 7만 5천 원(14%)부담이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배민 측은 "차등 수수료가 담긴 상생안이 적용되면 배민을 이용하는 점주 20만여 명 가운데 65%인 13만 명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전반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완화해 점주들이 배달 메뉴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소비자를 위한 할인 쿠폰 발행과 같은 혜택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상위 35% 구간에 속하는 점주 약 7만 명은 평균 객단가 주문 시 부담이 지금과 같습니다.

중개 수수료는 9.8%에서 7.8%로 낮아지지만, 배달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들 점주는 주문 금액이 객단가 2만 5천 원보다 높으면 비용이 지금보다 줄어들지만, 객단가가 2만 5천 원이 안 되는 주문은 현재보다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매출액 상위 35%에 속하는 점주 7만여 명은 대부분 BBQ치킨, bhc치킨, 교촌치킨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3사와 도미노피자, 맥도날드 등 가맹점주가 주로 속해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대변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외식산업협회 등 3곳은 상생안이 상생협의체가 출범하기 전 배민의 수수료율인 6.8%보다 높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맹점주는 "상생안은 수수료는 배민의 인상 전과 비교해 높고 배달비도 늘어났다"며 "카드 수수료와 마찬가지로 국회와 정부가 개입해 배달 수수료 상한제와 같은 입법 규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거래액 기준으로 2.0∼7.8%로 낮추는 차등 수수료 방식을 내년 초부터 3년 동안 적용할 계획입니다.

다만, 배달비는 최상위 구간에서 500원 인상됩니다.

요기요는 중개 수수료를 12.5%에서 9.7%로 내리고, 매출이 많은 가게의 배달 중개 수수료를 4.7%까지 낮추는 차등 수수료 방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상생협의체 공익위원들은 추후 상생 논의가 이어지기 위해 상설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덕현 기자 d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