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 소녀들’ 김도연 캐스팅, IOI 팬이라 자연스럽게”[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이다원 기자 2024. 11. 17. 14: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파적인 쟁점 셋.
1. 위키미키 도연과 우주소녀 은서를 모으기까지
2. 호러코미디인데 귀신이 안 무섭게 그려진 이유는?
3. 감독은 왜 부처와 마리아의 투샷을 넣었나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속 김도연(왼쪽)과 손주연.



독특하고 발칙한 영화가 탄생했다. 그룹 위키미키 김도연, 우주소녀 은서(손주연)를 비롯해 정하담, 신예 강신희가 뭉친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감독 김민하)이다. 호러코미디라는 어려운 장르에도 충실하게 웃음과 공포 모두 잡아낸 이 작품에 대해 스포츠경향은 최근 만난 김민하 감독에게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를 물었다.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민하 감독.



■쟁점1. 연기돌 2명을 꼭 둬야만 했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하 ‘아메바 소녀들’)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야하는 공포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다. 김도연, 은서(손주연)의 첫 스크린 도전작이지만, 차세대 연기돌다운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주인공 4명 중 2명은 아이돌 출신이었으면 좋겠고, 1명은 잔뼈가 굵은 배우, 마지막 한 자리는 무조건 신인 배우가 캐스팅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이 영화로 인해서 그 배우들이 발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죠. 그 중 제가 IOI(아이오아이) 팬이라 자연스럽게 김도연에게 출연을 제안했고, 고맙게도 수락해줬죠. 엄청 진지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대단한 배우라 돌다리도 천천히 두드리며 건너는 듯 보였어요. 손주연에게선 직접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프로필 사진만 보고 오디션도 보기 전에 ‘확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똑똑하게 준비해왔고 다음 리딩까지도 더 많이 준비해오는 배우였고요. 정하담은 데뷔 10년차에 필모그래피도 굵직하지만 코믹 연기를 해본 적 없으니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이라도 하고 차이자는 심정으로 제안했고, 48시간도 안 되어서 바로 연락이 왔어요. 신예 강신희는 이 세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구심점이 되어줬고요. 모든 캐릭터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한 장면.



■쟁점2. 호런데 귀신이 왜 안 무서워요?

이 작품은 뒤로 갈수록 귀신인 ‘윌리밍키’(이름마저도 귀여운)가 안쓰러워지는 신기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는 공포물을 유독 어려워하는 감독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었다.

“어릴 적 ‘주온’을 보다가 너무 놀래서 이후로 일상에서도 토시오(주인공 이름)가 계속 보였어요. 정말 무서웠죠. 그래서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귀신이 너무 무섭지 않게 그리려고 했어요. 귀엽게 그리려고 했고요. ‘윌리밍키’는 이 영화의 메시지와도 맞닿아있는데, 1998년엔 윌리밍키가 모두의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의 ‘아메바 소녀들’은 정면으로 달려들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거든요. 막상 붙어보면 별 거 아닌 존재였는데 과거 선배들은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친 거고, 지금 청춘들은 남들이 정해놓은 한계를 넘어서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할 것이란 얘길 하고 싶었어요. 누군가 정해놓은 한계에 우린 더이상 얽매이지 말자고요.”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민하 감독.



■쟁점3. 부처와 마리아가 한 자리에?

극 중 부처와 마리아가 한 자리에 모여 ‘아메바 소녀들’과 귀신의 싸움을 지켜보는 설정은 영화의 재미를 한단계 더 올려주는 장치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부터 왔을까.

“우리나라는 수능 100일 전 참 신기한 경험을 해요. 모든 종교가 수능 기원 100일 기도회를 연단 말이죠.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하물며 무속인도요. 아마 그 신들이 한국을 내려다봤다면 ‘수능이 대체 뭐라고 우리한테 다들 이럴 일이냐’라고 할 것 같더라고요. 신들이 이 세상을 세팅했을 땐 수능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을 텐데 100일 전부터 온 종교가 통합해서 기도를 할까. 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수능 만점 받겠다고 귀신하고 싸우기까지 한다면 신들도 도와주지 않을까. 그런데 이 장면이 해외 관객들에게도 반응이 진짜 좋았어요. 시체스영화제 땐 성당 옆에서 상영했는데, 부처와 마리아가 얘기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프리미어 리그 골 터진 것처럼 다들 환호하면서 보더라고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다 비슷하구나 싶었어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