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옛 스승' 아기레 감독, 맥주병에 맞고 출혈 발생..."이게 결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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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피를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아기레 감독이 이끌었던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첫 시즌 잔류에 성공한 아기레 감독은 2022-23시즌 이강인과 베다트 무리키를 활용한 전술을 구사하며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멕시코는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2승 2무의 성적을 거뒀고, 지난달에는 미국을 2-0으로 제압하며 2년 만에 미국에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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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피를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는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 위치한 프란시스코 모라산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온두라스에 0-2로 패했다. 2차전은 오는 20일 열린다.
멕시코는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지만, 후반에 무너졌다. 후반 19분 루이스 팔마에게 선제 실점을 헌납하며 끌려가기 시작했고, 후반 38분 팔마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 직후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패배에 분노한 멕시코 일부 팬들이 각종 음료 캔과 맥주병 등을 그라운드 안으로 던졌다. 아기레 감독은 상대팀 감독과 인사를 하러 반대쪽 벤치로 걸어가는 도중 한 팬이 던진 맥주병에 머리를 가격 당했다.
출혈이 발생했다. 아기레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피를 얼굴을 지나 목 아래까지 흘렀다. 아기레 감독은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상대 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그라운드를 돌아 다녔다. 이미 출혈이 발생한 상황 속에도 일부 팬들은 계속해서 그라운드 안으로 물건을 짚어 던졌다.
경기 종료 후 아기레 감독은 "그들은 이길 자격이 있었고, 그들은 우리보다 여러 면에서 나았다. 축하하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라면서 "또 다른 점은 그것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 결국 축구이니 말이다. 나는 불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출혈에 대해 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멕시코축구연맹 측은 강하게 말했다. 멕시코축구연맹은 "우리 스포츠에 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CONCACAF가 이번 사안을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축구는 축제가 되어야지 전쟁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
CONCACAF는 "팀과 팬들의 안전이 연맹의 최우선 과제다. 이러한 폭력적인 행동은 축구에 설 자리가 없다"며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기레 감독은 오랜 시간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1995년 아틀란타 감독을 시작으로 파추카를 거쳐,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대표팀 감독직에 부임했다. 당시 아기레 감독이 이끌었던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미국에 패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당시 지도력을 보고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아기레 감독은 오사수나에 부임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딛게 됐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부임했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2번째 자국을 이끌고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당시 멕시코는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8강에는 실패했다.
2022년 3월 마요르카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첫 시즌 잔류에 성공한 아기레 감독은 2022-23시즌 이강인과 베다트 무리키를 활용한 전술을 구사하며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이강인은 떠났지만, 아기레 감독은 한 시즌 더 마요르카를 이끌었다. 이강인의 부재와 무리키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15위로 가까스로 강등을 모면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아기레 감독은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결국 마요르카를 떠나게 됐다.
곧바로 새 직장을 찾게 됐다. 멕시코 대표팀이다. 이로써 아기레 감독은 3번째 멕시코 감독직에 오르게 됐다. 멕시코는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2승 2무의 성적을 거뒀고, 지난달에는 미국을 2-0으로 제압하며 2년 만에 미국에 승리를 거뒀다. 온두라스전은 멕시코 사령탑에 부임한 뒤, 첫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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