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명예의 전당 입성 헌정 영상에 감동 눈물 “골프로 맺은 관계 영원히 기억할 것”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 달러) 대회중 방송부스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리디아 고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골프채널 부스에 들러 중계진과 대화하던 중 자신의 LPGA 명예의 전당 헌액을 축하하는 영상을 보고 큰 감동에 젖었다. 헌정 영상은 팻 브래들리, 멕 맬런(이상) 등 먼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들의 환영사로부터 그를 뒷바라지 하고 있는 언니(수라 고)의 가슴을 울리는 인사로 마무리됐다.
리디아 고는 골프채널 진행자 그랜트 분과 해설자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내가 이처럼 놀라운 분들을 알게 됐다는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LPGA 투어 22승과 올림픽 메달(2024 파리 금, 2020 도쿄 동, 2016 리우 은) 등 성적 뿐 아니라 골프를 통해 맺은 관계는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겠지만 어느날 모든 기억을 다 잃는다 해도 이런 순간들은 꼭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27점을 채웠고, 그후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시즌 3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35번째이자, 최연소(27세 3개월 17일) 입성의 영광을 안았다. 35명중 25명이 리디아 고처럼 성적에 따른 명예의 전당 자격을 채웠고 LPGA 창립자 9명과 여자골프 후원에 헌신한 다이너 쇼어(미국)는 공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골프를 통해 성적 뿐 아니라 많은 이들과 좋은 관계도 맺을 수 있었다”며 “골프는 또한 나와 신랑 사이를 잇는 강한 매개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가 내 경력의 끝일지는 모르지만 서서히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안다”며 “바로 그 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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