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학서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 실습서 착취당한 후 불만

허종호 기자 2024. 11. 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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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대학에서 열악한 노동 조건과 졸업 실패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이 무차별 칼부림을 저질러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이싱(宜興)시 공안국은 전날 공지를 통해 "16일 오후 6시 30분쯤 이싱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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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이싱시의 공안들이 16일 오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에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돌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한 대학에서 열악한 노동 조건과 졸업 실패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이 무차별 칼부림을 저질러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이싱(宜興)시 공안국은 전날 공지를 통해 "16일 오후 6시 30분쯤 이싱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싱시 공안국은 올해 이 학교 졸업생인 피의자 쉬모(21)씨가 시험에 불합격해 졸업장을 받지 못하게 된 점과 실습(인턴) 보수에 불만을 품고 학교로 돌아가 범행했다는 잠정 조사 결과를 내놨다. 쉬씨는 현장에서 붙잡혔고 범행을 자백했다.

중국 SNS에 게시됐던 영상엔 해당 학교 기숙사 등 곳곳에 피가 흘러 있는 가운데 여러 사람이 쓰러져있고, 공안(경찰)이 방패를 든 채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쉬씨가 풀숲에 숨어있다가 사람을 찔렀다는 이야기도 퍼졌다. 중국 매체들은 쉬씨가 인터넷에 남긴 ‘유서’에서 임금 체불과 장시간 노동 등 노동 조건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쉬씨는 유서를 통해 "공장은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보험(사회보험)을 지급하지 않으며, 추가근무비를 주지 않고, 내게 벌금을 물리며 배상금은 주지 않는다"면서 "공장 안 노동자들은 매일 죽기 살기로 2교대나 3교대를 도는데, 하루에 16시간 일하고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한다"고 밝혔다.

쉬씨는 또"내가 며칠 병가를 내니 부문 책임자는 ‘다른 사람은 고열에 코피를 흘리며 모두 일하는데 네가 무슨 핑계로 못 한다고 하느냐. 못 하겠으면 꺼져라’라고 했다"며 "나는 공장이 잔혹하게 노동자를 짜내고 착취하는 것을 봤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노동자를 위해 목소리를 낸다"며 "나는 죽어도 다시는 짜냄과 착취당하고 싶지는 않고, 나의 죽음으로 노동법의 진보가 추동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쉬씨는 졸업장을 주지 않은 대학에 대해 "학교가 악의적으로 내 졸업장을 막아놓고 졸업시키지 않았는데, 모든 사람이 나를 괴롭힌다"며 "나는 내 치욕을 철저히 씻을 것이다. 나는 이 일을 폭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쉬씨의 유서는 현재 중국 내 SNS에서 확인할 수 없다.

중국은 그동안 촘촘한 폐쇄회로TV(CCTV)와 당국의 통신망 관리, 엄격한 총기관리법 등으로 폭력 범죄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았기에 연이은 사건으로 충격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이 세계적으로 안전한 국가 중 하나임을 자부했다. 그러나 지난 11일엔 남부 광둥성 주하이시 체육센터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 78명의 사상자를 냈다. 또한 지난 9월엔 상하이 대형마트에서 칼부림이 발생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으며, 지난달엔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미성년자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치는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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