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부 능선 눈앞…상승세 탄 홍명보호, 이번엔 팔레스타인 잡는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의 반환점을 돌아 다시 첫 상대 팔레스타인과 마주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6차전을 치른다. 지난 9월 서울에서의 첫 만남에서 답답한 무승부를 기록했던 두 팀은 이제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재회한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 이후 상승세를 타며 오만(3-1), 요르단(2-0), 이라크(3-2), 쿠웨이트(3-1)를 차례로 격파했다. 4승 1무(승점 13)로 B조 선두를 질주하는 동안 11골을 쏟아내며 공격력도 날카로워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이 건재한 가운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에 더해 배준호(스토크시티)라는 새 무기도 장착했다. 최전방에서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오현규(헹크)가 듬직한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주축 선수들의 경기력도 절정이다. ‘코리안 지단’ 황인범은 최근 쿠웨이트전에서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손흥민으로부터 “진짜 오늘 지단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소속팀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도 최근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재개했다.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그를 이번 시즌 전 세계 중앙 수비수 중 최고 평점(91.1점)으로 선정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디아스(89.7점), 리버풀의 판다이크(89.4점) 등 세계적 수비수들을 제친 성과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5경기 연속 무실점에 이바지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반면 한국과의 무승부로 상승세를 기대했던 팔레스타인은 이후 4경기에서 1무 3패로 주저앉았다. 유일한 무승부였던 쿠웨이트전마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 골로 겨우 패배를 면했다. 한국을 괴롭혔던 밀집 수비도 6골을 내주며 구멍이 생겼고, 최근 오만전(0-1 패)에서도 상대의 침투 패스와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경기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경기장소가 뒤늦게 암만으로 결정되면서 이동 일정이 복잡해질 수 있었지만, 약 9000만원을 투입해 전세기를 마련했다. 선수들은 2시간여의 비행시간 동안 넉넉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첫 경기의 걸림돌이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도 이번엔 없다. 당시 손흥민이 “기술 좋은 선수들의 볼 컨트롤과 드리블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던 것과 달리, 홍명보호는 지난달 요르단전에서 이미 암만 국제경기장의 잔디를 경험했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최근 쿠웨이트전은 홍명보호의 진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집계 기준 점유율 75%, 패스 성공률 90%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강인과 이재성은 각각 2차례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고,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내 터치만 9회를 기록하는 등 공격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오세훈과 배준호 등 젊은 선수들의 득점포까지 더해지며 건강한 경쟁 구도도 형성됐다.
이번 경기는 원래 팔레스타인의 홈이었으나 전쟁 사태로 인해 중립지역인 암만에서 치러지게 됐다. 암만에는 팔레스타인 교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홈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르겠다는 팔레스타인 측의 의도가 작용했다. 한국은 이번 원정에서 승리해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겠다는 각오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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