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이 디즈니랜드냐”...에어비앤비 ‘글래디에이터’ 체험 행사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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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영화 '글래디에이터Ⅱ'의 인기에 발맞춰 세계 최대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가 로마 콜로세움에서 검투사 무료 체험 이벤트를 열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과 지난 13일 150만달러(약 21억원) 상당의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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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 “콜로세움의 역사적 위상에 대한 모욕”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과 지난 13일 150만달러(약 21억원) 상당의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에어비앤비가 선발한 166명의 관광객은 내년 5월 7~8일 콜로세움에서 직접 검투사 옷을 입고 모랫바닥에서 무기로 대결을 펼친다. 콜로세움은 로마시가 아니라 문화부 산하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이 관리하고 있다.
로마시의 문화 담당 시의원인 마시밀리아노 스메릴리오는 에어비앤비의 이벤트가 “콜로세움의 역사적 위상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벤트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유산 중 하나를 테마파크로 바꿀 수는 없다”며 “콜로세움을 모든 사람이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데, 에어비앤비에 독점 사용권을 준 것은 이와는 반대되는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로마문화위원회의 에리카 바탈리아 위원장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콜로세움을 놀이공원으로 만들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콜로세움을 일부 소수의 사람들이 장난을 치는 장소로 만드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로마시 여당인 중도 좌파 성향 민주당의 엔조 포스키 의원도 “에어비앤비는 콜로세움을 사실상 점령하고 완전히 왜곡해 대형 관관공원으로 만듦으로써 콜로세움을 조롱하고 싶어한다”라며 “우리는 디즈니랜드가 아니라 로마에 있는데 , 때때로 누군가는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은 검투사 체험 이벤트가 개장 시간이 끝난 뒤 진행되는 만큼 일반 방문객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에어비앤비 경영진도 성명을 통해 “엄격한 역사적 연구를 바탕으로 몰입형 활동을 통해 콜로세움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 이번 계약의 목적”이라며 “이번 협력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콜로세움의 문화적 풍요로움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집권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인 페데리코 몰리나 하원 문화위원장도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만든 혁신적인 이벤트에 박수를 보내며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문화부가 승인한 과학적이고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목적을 지원하는 한, 파트너십이나 후원을 통한 공공과 민간의 문화적 합의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호의를 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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