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저가 공습에 공급 과잉…철강 업계 '휘청'
[앵커]
국내 철강회사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장을 폐쇄하는가 하면 지난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했는데요.
중국발 저가 철강 밀어내기 여파에 철강업계가 불황의 터널에 갇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2위 철강회사인 현대제철은 경북 포항 2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해당 공장은 제강과 압연 공정 관련 시설로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위 철강사 포스코도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의 구조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중국 장쑤성의 제철소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스테인리스강 생산 설비를 갖춘 곳인데, 지난해 1억3천만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줄었고, 그나마 있는 수요는 중국 저가 제품이 잠식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재윤 /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 "최근 몇년간 중국내에서 소비하지 못한 철강 물량이 인접국가인 우리나라로 많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가격 경쟁력으로 우리가 대응하기 어렵다보니까…."
실제 우리나라 철강 조강 생산량은 2019년 7,141만톤에서 지난해 6,668만톤으로 4년 새 6.6% 줄었습니다.
올해도 9월까지 따져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어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 같은 위기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돼, 포스코의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9.8%, 현대제철은 77.4%나 급감했습니다.
철강 업계는 인도의 고성장 추세 등에 힘입어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가 4년 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할지가 또 다른 변수로 꼽힙니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철강 가운데 우리나라는 5.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규제 강화시 부담 가중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ssh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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