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뒤에 157km 있다…역대급 원투펀치 30억 계약완료, SSG가 내년 판도 뒤흔드나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리그 정상급 구위를 가진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완료했다"
올해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SG가 일찌감치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완료하면서 내년 시즌 비상을 다짐하고 있다.
SSG는 이틀 사이에 외국인투수 계약을 끝맺음했다. 먼저 SSG는 16일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투수 미치 화이트와 계약을 맺었다. 총액은 100만 달러 규모로 '전액 보장'이다.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을 꽉 채운 것은 물론 금액을 전액 보장했다. 그만큼 급이 다른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이트는 2020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지난 해까지 꾸준히 빅리그 마운드를 누볐다. 올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화이트는 13경기에서 23⅔이닝을 던져 1승 1패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했다. 이미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는 검증을 마친 선수라 할 수 있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18경기에 나와 57⅔이닝을 투구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화이트의 장점은 구위에 있다. SSG는 "화이트는 우수한 회전력의 패스트볼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이며 올 시즌 평균 152km, 최고 156km에 달하는 빠른 구속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투심,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 변화구 완성도도 우수하다"라면서 "화이트의 하이 패스트볼과 각이 큰 커브가 ABS 환경에서 큰 장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내다봤다"라고 화이트를 영입한 배경을 전했다.
여기에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으로 한국계 3세라는 점에서 KBO 리그 적응도 그 누구보다 수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외모도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닮은꼴로 이미 화제가 됐던 선수. "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한 번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는 화이트는 "그만큼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하루 빨리 리그에 적응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SSG는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드류 앤더슨과 재계약에 합의하면서 화이트와 '강속구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SSG가 17일 앤더슨과 계약에 합의한 내용은 총액 120만 달러로 연봉 115만 달러와 인센티브 5만 달러가 포함됐다.
앤더슨은 올 시즌 도중 SSG 유니폼을 입었음에도 순조롭게 KBO 리그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화이트와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앤더슨은 최고 구속 157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올해 앤더슨은 24경기에 등판해 115⅔이닝을 던졌고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로 활약했다. 탈삼진 개수는 무려 158개.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는데 탈삼진 부문 공동 7위에 랭크됐다. 무엇보다 65이닝 만에 탈삼진 100개를 돌파하면서 역대 KBO 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앤더슨은 지난 9월 30일 인천 키움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고 5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이 경기 승리로 KT와 사상 최초 5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다.
SSG는 "올 시즌 앤더슨이 외국인투수의 중요 요소인 삼진 능력으로 리그 1선발급의 구위를 검증했으며 KBO 리그 적응을 마친 앤더슨이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빌드업 과정을 거쳐 내년 시즌 더 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판단해 재계약을 추진했다"라고 앤더슨과 동행을 이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앤더슨은 SSG와 재계약을 마치고 "다시 함께할 수 있어 설레고 좋은 제안을 해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것 같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SSG는 화이트와 앤더슨으로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완료했다. 두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만 220만 달러. 한화로 약 30억원에 달한다. 시속 156~157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이들이 내년 시즌 SSG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SSG는 "리그 정상급 구위를 가진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완료했다"라며 이미 만족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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