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껍데기였던 과거, 공백기에 절 다니며 치유”[인터뷰②]
가수 이브가 심적으로 힘들었던 공백기에 대해 털어놨다.
이브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새 EP ‘아이 디드(I DID)’ 발매 기념 인터뷰를 통해 “현재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1년간의 공백기를 지냈다. 힘들기도 했지만, 저한테 많은 변화를 준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혼자 명상도 하고 공원도 가고 절에도 가고 했다. 결국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면 다 부질이 없구나 느꼈다”며 “과거엔 속이 비어서 껍데기인 채로 사랑과 인정을 받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런 공허함이 많이 채워졌고, 누구한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절에 다니며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108배도 해봤다”고 웃으며, “원래 종교가 불교는 아닌데, 석가모니 말씀이 인생의 진리더라.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마음에 위안이 많이 됐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겨 절에 가보게 됐고, 1년간 많이 다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브는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해야 했다. 지난해 1월 이브는 이달의 소녀 멤버인 희진, 김립, 진솔, 최리, 하슬, 여진, 고원, 올리비아 혜와 함께 한 소송에서 패소했고, “매일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고 고통을 토로했다. 이후 같은 해 6월 결국 승소했으나, 올해 초 새 둥지를 틀기까지 장장 1년여의 세월을 공식적인 활동 없이 흘려보내야 했다.
그는 “내가 너무 하고 싶고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었고, 소망하던 걸 이뤄나가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떤 요인에 의해서 그게 막혀버리니까, 팔다리가 쇠사슬로 묶인 느낌이었다. 밥도 먹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만, 정작 하고 싶은 건 할 수 없으니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덕분에 제 일에 대해 애틋함이 더 커졌다. 나중에 활동하게 되면 이것저것 다 해봐야지 하는 마음도 그때 생긴 것 같다”며 “지금은 행복하다. 그 시절과 대비가 돼서 더 극명하게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땐 집에만 있는 게 한심하고 걱정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좋은 환경에서 이번에는 뭘 해보나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상황이라, 굉장히 생동감이 있게 느껴진다”고 만족스러운 근황을 전했다.
또 이번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변화를 느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발매된 이브의 새 EP ‘아이 디드(I DID)’는 스스로 탐구해온 솔로 가수, 그리고 인간 이브의 모습을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비올라’를 포함한 총 5곡으로 내면에 있는 이브 그 자체를 보여준다.
이브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떡하나’ 외부의 시선에 중점을 뒀다. 그런데 완벽주의가 심한 편이라 불안하고 속상함을 넘어 우울감을 느끼기까지 했다”며 “그러다 ‘왜 외부의 인정으로 행복을 찾으려고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나한테 져줄 줄도 알게 됐고, 무사히 하나의 과정을 겪어낸 것만으로 나를 칭찬해주기로 했다. 내가 뿌듯함을 느낀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또 인정을 받는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잘 되면 너무 좋지만 안 될 때도 있으니까. 아직 성적에 따라 좌우되는 기분을 품기에는 그릇이 작은 것 같다”고 웃었다.
또 “활동 목표도 예전 같으면 ‘슈퍼스타’라고 했을 것 같지만, 이제는 국내 팬층을 좀 더 넓혀서 국내에서도 공연하거나 대중이 함께하는 페스티벌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유럽 투어를 하게 됐는데, 그룹 활동 때는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빵빵한 스피커로 저의 보컬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팬들과 빨리 만나고 싶다”고 단단한 마음으로 뻗어 나갈 행보를 예고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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