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4명이 고작 10⅔이닝…류중일호의 에이스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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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선발 투수가 안 보인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내 소집 때부터 에이스 선발 투수의 부재를 늘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일본전 패배 후 "한국 야구의 향후 과제는 선발 투수 육성"이라며 선발진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다면 선발 투수들의 연쇄 부진이 더욱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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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 피로 누적…실점 늘어나는 악순환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확실한 선발 투수가 안 보인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내 소집 때부터 에이스 선발 투수의 부재를 늘 아쉬워했다. 이번 대표팀은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손주영(LG 트윈스) 등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선발진 뎁스가 얇아졌다.
결국 류 감독은 기존 고영표(KT 위즈),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에 원태인의 대체 선발 임찬규(LG)를 추가한 총 4명의 선발 투수와 함께 결전지 대만으로 떠났다.
류 감독의 우려는 프리미어12 조별 예선 시작부터 현실이 됐다.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차질이 생긴 것.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2회에만 만루포와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대만 타선에 난타당하며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한국은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6으로 졌다.
한국은 쿠바와 2차전에 선발로 나선 곽빈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에 앞장섰지만, 반드시 잡아야 할 일본전에 등판한 최승용이 1⅔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하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16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4차전도 비슷했다. 선발 임찬규가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한국은 6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갔다. 경기 후반 타선의 힘으로 9-6 대역전승을 거뒀지만, 선발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선발 투수 4명 중 5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4경기에서 선발 4명이 책임진 이닝은 총 10⅔이닝에 불과했다. 류 감독은 일본전 패배 후 "한국 야구의 향후 과제는 선발 투수 육성"이라며 선발진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선발 투수들의 잇따른 조기 강판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 투수들에게 전가됐다. 한국은 대만전부터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총 23명의 불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국제대회에서는 '벌 떼 마운드'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고, 이번 대표팀 불펜이 강하긴 하지만 계획된 운용이라기보다 선발 조기 강판으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많이 투입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한국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지키는 힘이 떨어졌다. 일본전에서는 경기 중반 불펜이 무너지면서 실점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고,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불펜이 3실점 했다. 구위가 강력했던 투수들도 등판이 잦아지면서 힘이 빠졌다.
한국은 2승2패로 일본(3승), 대만(2승1패)에 이어 B조 3위에 머물러 있다. 18일 호주와 최종전이 남았지만, 일본과 대만이 17일 1승씩을 추가할 경우 슈퍼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가 사라진다.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다면 선발 투수들의 연쇄 부진이 더욱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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