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순천대 통합 합의…‘30년 숙원’ 전남 첫 국립 의대 신설 탄력받나

김용희 기자 2024. 11. 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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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가 전남 첫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대학 통합과 통합 의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입장문을 통해 "양 대학 통합 합의는 30년 넘게 이어진 도민의 간절한 국립의과대학 설립 염원을 확실히 실현해 줄 것"이라며 "모든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안인 통합의대를 신속하게 정부에 추천하고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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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병운(왼쪽) 국립순천대학교 총장과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이 의과대학 설립 협력 등의 내용이 담긴 대학통합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대 제공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가 전남 첫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대학 통합과 통합 의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두 대학은 “이병운 순천대 총장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15일 저녁 만나 지역의 화합과 미래 발전을 위해 대학 통합과 ‘통합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합의를 성사시켰다”고 17일 밝혔다.

두 대학은 전남 동·서부권 모두 의료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의 ‘1도 1국립대’ 기조에 선제 대응하고 글로컬30 대학 간의 협력과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초일류 거점대학’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두 대학은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다음달까지 대학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전남도는 2026학년도 통합의대 정원 배정을 위해 통합대학 명의로 예비인증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통합의대 정원은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여명 규모로 점쳐진다. 전남도는 의대 정원 등을 논의하는 여야 의정협의체에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다만 교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 동문의 반대 의견도 예상돼 이들을 설득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두 대학 총장은 “이번 합의는 전남 동·서부 간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제 정부가 나서서 전남 도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책임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입장문을 통해 “양 대학 통합 합의는 30년 넘게 이어진 도민의 간절한 국립의과대학 설립 염원을 확실히 실현해 줄 것”이라며 “모든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안인 통합의대를 신속하게 정부에 추천하고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3월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김 도지사가 전남권 국립 의대 신설을 건의하자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전남도는 의대 유치 대학 공모에 나섰지만 목포지역과 순천지역이 경쟁 양상을 보이며 후보 대학을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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