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인형 옷 입고 ‘2억 보험금’ 자작극…수상한 곰 연기, 최후는
주방 도구로 발톱 자국 만들기도

미국에서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곰의 탈을 쓰고 고급 차량을 고의로 훼손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사는 4명이 보험 사기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 인근 레이크 애로우헤드에 주차된 롤스로이스와 벤츠 등 고급 차량 3대가 곰의 습격을 받았다며 보험금을 청구해 보험사 3곳에서 14만달러(1억9544만원)의 보험금을 허위로 타낸 혐의를 받는다. 곰에 의한 피해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보험사를 속이기 위해 가짜 곰을 이용해 사기극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을 의심한 보험사의 신고로 조사에 착수한 캘리포니아주 보험부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생물학자와 함께 분석한 결과, 차량을 습격한 곰이 실제 곰이 아닌 곰의 탈을 쓴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시시티브이 영상을 보면 곰이 차 문을 열고 뒷좌석으로 들어간 뒤 차량 대시보드를 훼손하는 장면이 담겨있는데, 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고 어설펐던 데다, 심지어 탈은 용의자의 몸에 제대로 맞지도 않았다.
실제로 경찰은 용의자들의 집을 압수수색해 범행에 사용된 탈과 주방 도구 등을 회수했다.
차량을 습격했다는 갈색곰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1세기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사기극’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차량 내부의 훼손된 흔적도 곰의 발톱이 아니라, 고기를 자를 때 쓰는 주방 도구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캘리포니아주 보험부는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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