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간 자장면 2만 그릇 넘게 봉사한 김윤상씨 부부

이동준 2024. 11. 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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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40여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한 김윤상(68), 강시선(67)씨 부부가 '2024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김씨는 1981년 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44년째 봉사활동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포장이 수여됐다.

젊은 나이 객지에 나가 착실히 일을 배우고 돈을 모은 김씨는 1981년 자기 가게를 차리자마자 봉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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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상(68)씨와 강시선(67)씨 부부. 사진=뉴시스
 
무려 40여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한 김윤상(68), 강시선(67)씨 부부가 ‘2024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지난 7일 열린 나눔국민대상은 보건복지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KBS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평소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이들과 기관을 발굴해 포상한다.

16일 김씨는 수상 소감을 문는 질문에 “아내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쑥스러워 했다.

김씨는 1981년 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44년째 봉사활동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포장이 수여됐다.

자장면 기부는 의용소방대에서 소방대장으로 퇴임한 뒤 2001년부터 시작했다. 중식당을 운영한 경력을 살려 현장에서 면을 삶고 소스를 볶아 따끈따끈한 김이 나는 자장면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23년 간 양로원과 노인대학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제공한 자장면은 김씨의 기록에 남은 것만 160회, 2만6000그릇이라고 한다.

김씨가 남을 돕게 된 계기는 배고프던 시절 자신이 도움 받았던 기억을 꺼내 들었다.

시골에서 자란 김씨는 어렸을 적 넉넉지 않은 형편에 이웃이 준 감자나 고구마로 배를 채운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느꼈던 따스한 정이 가슴에 깊이 남아 "나도 주변에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 객지에 나가 착실히 일을 배우고 돈을 모은 김씨는 1981년 자기 가게를 차리자마자 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남의 집 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제 업소를 가지게 되면서 조금 자유가 생겼다"며 "배움도 적고 가진 것도 적고, 할 수 있는 건 그것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40년 넘는 세월 동안 김씨가 나눔을 지속할 수 있었던 데는 아내 강시선)씨의 역할이 컸다.

강씨는 늘 봉사 현장에 함께 하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 역시 여성 의용소방대 출신으로 대장까지 달았을 만큼 주변을 돌보고 지키는 일에 적극적이다.

김씨는 "아내가 한번도 (봉사하자는 제안을) 거절한 적이 없다"며 "우리 아내가 도와주다 보니 상까지 받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기로 어르신들하고 약속했다"며 "봉사 기간 50년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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