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혀 ‘연 10%’ P2P 대출문 두드린다…“이자만 내면 되니 부담 적어”[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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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른 주택을 담보로 1·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 있어 더이상 대출이 어려운 데다, 은행권 대출의 경우 대출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해 매달 나가는 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글 작성자는 "선순위 은행에서 주담대를 사용하던 중, 추가가 필요해 알아보다가 제 상황에 맞는 지역농협 주담대 가능한 곳을 찾아 후순위 주담대 2억원을 3년 만기상환에 5.7% 금리 조건으로 승인받았다"면서 "연봉 7000만원에 1금융권 대출과 카드론이 2건 더 있었는데, 6억원 초반 아파트를 담보로 LTV 82%에 돈을 빌릴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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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서도 5%대 후순위대출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 50대 다주택자 A씨는 최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구 P2P)에서 주담대를 받았다. 이미 다른 주택을 담보로 1·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 있어 더이상 대출이 어려운 데다, 은행권 대출의 경우 대출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해 매달 나가는 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온투업 주담대의 경우 만기 일시상환방식으로 1년 동안 10%대 수준의 이자만 납부하면 되니 상환 부담이 훨씬 적다.
최근 은행권이 줄줄이 다주택자 주담대를 틀어막으면서, 온투업 플랫폼을 찾아 주담대를 신청하는 대출자들이 늘고 있다. 금리가 연 10~17%로 높은 수준이지만 대부분 후순위 대출로 은행권 대출이 있어도 돈을 더 빌릴 수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투업계 2위인 에잇퍼센트의 지난달 기준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992억원으로, 올해 들어 15.8% 증가했다. 에잇퍼센트 부동산담보대출은 지난 5월까지 대체로 감소했지만, 6월부터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온투업 주담대의 경우 대출자가 플랫폼에 담보로 내놓을 아파트와 현재 소득 상황을 제출하면, 플랫폼이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을 고려해 한도와 금리를 정하고 일정 기간 동안 투자자들을 모아 투자금을 대출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은행 대출을 쓰고 난 뒤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대출을 조금 더 받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이 후순위 담보대출”이라며 “최근 금융권에서 전방위적으로 대출을 조이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지금은 LTV를 보수적으로 낮춰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1.5금융인 온투업 자체가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거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대출이 막힌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취지로 출범한 것”이라며 “수요가 꾸준히 있는 편이고, 대부분 1년 만기에 10%대 금리로 대출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투업 뿐 아니라 지역 단위농협이나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후순위 대출을 받고 있다. 한 대출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지역농협 후순위 주담대로 5.7%대에 대출을 받았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선순위 은행에서 주담대를 사용하던 중, 추가가 필요해 알아보다가 제 상황에 맞는 지역농협 주담대 가능한 곳을 찾아 후순위 주담대 2억원을 3년 만기상환에 5.7% 금리 조건으로 승인받았다”면서 “연봉 7000만원에 1금융권 대출과 카드론이 2건 더 있었는데, 6억원 초반 아파트를 담보로 LTV 82%에 돈을 빌릴 수 있었다”고 했다.
신협과 농협, 새마을금고의 경우 각 조합마다 한도와 금리 정책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어, 다주택자 대출자들은 발품을 팔아 한도가 높은 곳을 찾는 것이다. 지난달 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200억원 늘었는데, 비주택담보대출이 최근까지 계속 줄어든 반면 10월 중 주담대가 수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순위 주담대의 경우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가 일반 주담대보다 훨씬 높음에도 자금이 급한 소비자가 대출을 받는 것”이라며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이 가능한 곳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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