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연기·모텔 창문마다 "살려 달라" 비명…아찔했던 안산 화재(종합)

이상휼 기자 2024. 11.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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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6층짜리 상가건물에 불이 나 모텔 투숙객 등 50여 명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건물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소방당국이 신속히 대응하고 구조에 나서 사망자 발생을 막았다.

소방구급대는 모텔 각 객실을 비롯해 상가건물 전체를 수색하면서 총 49명을 구조했고 3명이 자력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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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 설치돼 5층서 2명 뛰어내려 구조
52명 대피…2시간10여분 만에 완전히 진화
17일 오전 3시 38분께 경기 안산시 고잔동의 6층짜리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모텔 투숙객 등 52명이 대피했으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안산=뉴스1) 이상휼 기자 = 17일 새벽 6층짜리 상가건물에 불이 나 모텔 투숙객 등 50여 명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건물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소방당국이 신속히 대응하고 구조에 나서 사망자 발생을 막았다.

이날 오전 3시 38분께 경기 안산시 고잔동의 6층짜리 상가건물 1층 음식점에서 불이 났다. 경비원으로부터 "1층 음식점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선착대는 5~6층에 모텔이 있는 점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 오전 3시 57분께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총 195명과 장비 71대를 동원했다. 대응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져 복도에 가득찼고 꼭대기까지 확산됐다.

주말이라 모텔에는 평소보다 많은 투숙객들이 있었고 투숙객들은 저마다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살려 달라"고 외치면서 구조요청을 하는 상황이었다. 일부 투숙객들은 수건을 물에 적셔 입을 틀어막거나 머리에 쓰고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소방구급대는 진화작업과 동시에 구조용 대형 에어매트를 설치했고 5층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구조됐다.

소방구급대는 모텔 각 객실을 비롯해 상가건물 전체를 수색하면서 총 49명을 구조했고 3명이 자력대피했다. 단순연기 흡입자들 외에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이들은 "모텔 투숙객들이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살려달라고 외쳤고 소방관들이 방문을 두드리면서 화재대피용 마스크를 지급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불이 난 지 1시간 9분 만인 오전 4시 48분께 초진에 성공했으며 이어 오전 5시 52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소방안전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 등과 함께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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