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탁, 첫 출전, 데뷔골… 한국 축구에 활력이 돈다
파죽의 4연승으로 월드컵 본선행에 성큼 다가선 홍명보호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첫 발탁, 데뷔전, 데뷔골이다.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5) 감독은 주전 라인업을 완성해가는 동시에 새 얼굴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홍 감독은 이번 달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면서도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미래 자원들도 동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세 차례 소집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한 선수는 9명. 9월 월드컵 3차 예선 1~2차전에 대비한 명단에 황문기(28)와 양민혁(18·이상 강원), 이한범(22·미트윌란), 최우진(20·인천)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황문기와 최우진은 한구 축구의 오랜 취약 포지션인 풀백 자원. 양민혁은 K리그에서 고교생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 이한범은 차세대 센터백으로 꼽히는 기대주다.
홍 감독은 10월 3차 예선 3~4차전 명단엔 권혁규(23·하이버니언)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는 선수다.
이번 달엔 이현주(21·하노버)와 이태석(22·포항), 김봉수(25·상무), 김경민(33·광주)이 처음으로 태극 문양을 달았다. ‘이을용 아들’로 유명한 이태석은 왼쪽 풀백 포지션에서 이명재(31·울산)와 향후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늦깎이로 대표팀에 뽑힌 김경민은 광주의 수문장. 김봉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선수층이 두꺼운 2선 공격수로 첫 발탁된 이현주는 직선적인 드리블 돌파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들 중 황문기가 9월 팔레스타인전, 이현주와 이태석이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각각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6일 대표팀 훈련에 앞서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이현주는 “TV에서만 보던 세계적인 형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한 인생”이라며 웃었다. 그는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순간 독일에서 자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A매치 데뷔를 이루게 돼 뜻깊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 체제에서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낸 선수는 ‘오 브라더스’다. 원톱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주전 경쟁 중인 오세훈과 오현규는 지난달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요르단과 3차전에서 데뷔골을 넣은데 이어 이라크와 4차전에서도 득점을 올렸다. 오세훈은 이라크와 4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고, 지난 쿠웨이트과 5차전에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오현규는 16일 훈련을 앞둔 인터뷰에서 “부족하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저돌적으로 직선으로 치고 들어가는 돌파와 강력한 슈팅은 강점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호에서 가장 빛나는 샛별은 배준호(21·스토크시티)다. 지난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발탁된 배준호는 홍명보 감독과 함께 기량에 꽃을 피우고 있다.
요르단과 3차전에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은 가운데 황희찬과 엄지성마저 경기 도중 교체되며 기회를 잡은 배준호는 오현규에게 어시스트를 연결하며 대표팀 첫 도움을 올렸다. 배준호는 이라크와 4차전에서도 오세훈의 골을 도왔고, 쿠웨이트전에선 쐐기골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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