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딛고 국립 목포대·순천대 ‘통합 합의’…전남, 의대설립도 청신호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 목표 신청서 제출
전남 동·서 갈등 넘어 ‘통합의대’ 신설 급물살
전남지역 4년제 국립대학인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대학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신설이 추진되고 있는 국립의과대학도 통합대학에 설립하기로 했다. 의대 설립을 두고 목포대가 있는 서부권과 순천대가 있는 동부권으로 나뉘어 빚어졌던 극심한 지역 갈등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는 17일 “전남 도민의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대학 통합 및 통합 의대 추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대학 총장은 지난 15일 오후 늦게 ‘대학 통합 합의서’에 서명했다.
두 대학은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오는 12월까지 대학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2026학년도에 통합의대 정원을 배정받기 위해 통합대학 명의로 예비인증평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된 두 대학이 통합하면 전남지역 국립 4년제 대학은 한 곳이 된다. 두 대학은 “통합으로 도민의 의료복지 향상뿐 아니라 정부의 ‘1도 1국립대’ 기조에 선제 대응할 수 있다”면서 “글로컬30 대학 간의 협력과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초일류 거점대학’으로 성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의과대학 설립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열악한 의료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의대설립을 추진해 왔다.
전남도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의대를 설립할 국립대학을 전남도가 추천해 달라”고 밝힌 이후 용역기관을 선정해 ‘의대 설립 추천 대학’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권의 목포대와 동부권의 순천대를 두고 지역 내 갈등이 극심했다.
‘전남도 국립의대·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두 대학이 ‘통합 합의서’를 제출하면 공모를 보류하고 ‘통합의대’ 방식을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두 대학의 통합 합의는 도민의 간절한 국립의과대학 설립 염원을 확실히 실현해 줄 것”이라면서 “도는 신속하게 정부에 통합의대를 추천하고 모든 역량을 총 결집해 ‘2026학년도 통합의대 개교’를 위한 정원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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