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끼도 채 안먹는 1인가구… 월 소득의 40%는 생활비로 지출
우리나라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 수준으로 이 중 생활비에 약 40%를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직접 밥을 해 먹지만 하루 평균 2끼도 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 연평균 소득은 378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 및 광역시에 거주하며 경제활동 중인 25~5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1인가구는 월소득에서 주거비,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40.8%, 평균 12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지출 비중은 2022년 조사(38.7%)에 비해 2.1%포인트 확대됐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생활비와 대출상환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대출상환은 1.8%포인트 늘어난 반면, 여유자금은 3.9% 줄어들었다. 1인가구의 저축 비중은 월 평균 소득의 30.3%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지난 2022년 조사 때와 동일했다.
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식생활의 변화도 감지됐다. 1인가구의 하루 평균 끼니 수가 2020년 2.2끼에서 1.8끼로 감소했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을 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65.2%에서 67.8%로 증가했다.
‘혼밥’을 할 때는 ‘직접 해 먹는다’는 응답이 55.5%에서 60.4%로 4.9%포인트 확대됐으며, ‘직장·학교 식당에서 먹는다’는 응답은 4.9%포인트(10.0%→14.9%), ‘음식을 배달해서’라는 응답도 4.6%포인트(27.0%→31.6%) 늘었다.
1인가구의 월세 거주율은 45.1%로 2년 전인 36.2% 대비 8.9%포인트 증가했다.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중은 21.8%, 전세에서 거주하는 비중은 30%로 각각 2년 전보다 6.2%포인트, 2.1%포인트 감소했다.
1인가구의 절반 이상(53.1%)은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시작했다.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은 55.8%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독립 준비를 위한 충분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주거 인프라 측면에서는 ‘거주지 주변의 의료·레저 등 편의시설 확인’(42.8%), 거주 공간 측면에서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 연락처의 작성’(54.5%), 금융 측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비상 지출 대비’(38.5%)에 대한 점검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생활에 대해 71.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공간·환경(77.8%) ▲여가생활(75.3%) ▲인간관계(59.5%) ▲경제력(48.4%)의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1인 가구가 생활에서 느끼는 3대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 순이었다.
한편 한국 청년들은 일본 청년들에 비해 평생 혼자 사는 삶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낮았다. 한국 청년들에게 ‘평생 혼자 사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36.4%가 동의하며 일본 청년 1인가구(45.7%)보다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향후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혼 의지는 한국 청년 1인가구가 일본 청년 1인가구보다 낮았다. 비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응답자 비율은 일본 청년 1인가구(19.4%)가 한국 청년 1인가구(7.2%)에 비해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결혼에 따른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결혼 자금 마련’을 꼽았다. 단 한국 청년 1인가구는 73.1% 해당 답변을 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일본 청년 1인가구는 47.6%가 같은 답을 했다.
KB금융은 1인 가구가 충분히 독립을 준비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KB금융이 제안하는 1인 가구의 거주 공간 준비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이번 보고서와 함께 공유했다.
이번에 발행된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 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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