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다르빗슈가 오타니·야마모토의 라이벌이 된다면…샌디에이고의 짜릿한 상상

신원철 기자 2024. 11. 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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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는 내년 1월 16일 메이저리그 구단의 '국제 계약 사이닝 풀(해외 아마추어 선수 영입 계약금 한도)'이 새로 설정되는 시점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돈을 보고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 다르빗슈 유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앞두고 사사키의 슬라이더 궤적을 교정해준 '멘토'다.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돈 싸움이라면 몰라도 명분 싸움이라면 지지 않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와 스토브리그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상은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다. 사사키의 선택에 따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관계가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

MLB.com은 16일(한국시간) "사사키에 대한 수도승(샌디에이고)의 관심은 오랫동안 이어졌다"며 샌디에이고가 사사키 영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사사키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유력한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3살 오른손투수 사사키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은 몇 주 안에 끝날 가능성이 크지만, 샌디에이고의 구애는 수 년 동안 이어졌다"고 썼다.

이어서 "AJ 프렐러 사장 겸 단장은 트레이드나 FA 선수 영입을 조용히 추진한다.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영입은 유니폼 사이즈를 정하는 순간까지도 샌디에이고와 연관이 없어 보였다"며 "사사키는? 샌디에이고가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더하려 한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프렐러 사장은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나눈 얘기들을 공개하면서 사사키 영입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이들러 구단주는 우리의 유망주 시스템, 선수단에 대해 묻는 것을 좋아했다. 우리가 본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미래에 대한 얘기를 즐겼다. 에단 살라스, 사사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샌디에이고에 데려올 만한 뛰어난 선수들에 대한 주제가 나오면 정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사사키 로키

샌디에이고는 세이들러 구단주 사망, 그리고 중계권 계약 취소로 지갑이 얇아졌다. 그러나 사사키는 돈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데려와야 하는 25세 미만 어린 선수라 계약 규모에 제약이 있다. 내년 1월 16일 국제 계약 사이닝 풀(해외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쓸 수 있는 계약금 한도)이 새로 설정되면 샌디에이고는 626만 1600달러를 전부 사사키에게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도 샌디에이고에 비해 눈에 띄게 큰 돈을 안길 수는 없다. 내년 국제 계약 사이닝 풀이 가장 많은 팀은 755만 5500달러의 애슬레틱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8개 구단이다. 샌디에이고와 130만 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MLB.com은 "사사키가 FA 계약이 가능한 시기를 기다리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가 돈을 우선하지 않는다는 것은 합리적인 추정이다. 샌디에이고의 세일즈 전략에는 일본 선수 영입 경력(프렐러는 일본어를 배웠고, 노모 히데오가 구단 고문으로 있다)과 사사키가 슬라이더를 배우는데 도움을 준 다르빗슈 유의 존재가 포함될 것이다"라고 썼다.

▲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 역시 같은 맥락의 예상을 내놨다. 혼자만의 예상이 아니라, 다른 구단 고위층도 공감한 내용이다.

보든은 "다저스가 사사키에게 관심이 있고, 일각에서는 다저스가 그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팀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가 다저스에 입단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사사키는 2028년을 마칠 때까지 연봉 조정을 신청할 수 없다. 2030년이나 2031년 시즌까지는 FA 자격도 얻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와 그의 에이전시는 어떻게 수입을 극대화할까"라며 사사키가 자신을 더 큰 선수로 만들어 줄 만한 팀의 손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저스에서 그는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그늘 아래 있을 것이다. 야마모토는 오타니와 함께 하는 편이 (또다른 거액 계약을 제시한) 메츠에서 센가 고다이와 함께 하는 것보다 낫다고 봤다. 사사키 역시 이런 요소를 고려할 것이다. 또 다저스에서는 팀을 꾸준히 취재하는 25~35명의 일본 취재진을 마주해야 한다. 젊고 성장하는 선수에게 최상의 조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보든이 생각하는 유력 행선지는 샌디에이고다. 그는 "나는 사사키가 다저스에 간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샌디에이고, 탬파베이 레이스, 메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더 가능성이 높다. 승자가 누가 될지는 내년 1월 16일 혹은 그 이후가 돼야 알 수 있겠지만, 사사키의 포스팅은 올 겨울 가장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 사사키 로키 ⓒ지바롯데 마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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