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도미니카전에서 대역전승의 숨은 주인공으로 떠오르다

최대영 2024. 11. 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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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의 대역전승을 이끈 숨은 주인공은 바로 투수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이다.

그는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0-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나서며 팀의 흐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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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의 대역전승을 이끈 숨은 주인공은 바로 투수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이다. 그는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0-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나서며 팀의 흐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서현은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 선발 임찬규와 후속 투수들이 연이어 실점을 허용한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는 1루 주자의 2루 도루를 포수 박동원이 저지한 덕분에 이닝을 무사히 마치며 팀에게 귀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이어 한국은 6회말 상대의 실책을 틈타 4점을 내며 4-6으로 따라붙었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라는 말이 있듯, 김서현의 호투는 한국이 상승세를 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7회초에도 김서현은 1사 후 단타를 내주었지만, 후속 타자 라이너 누네스를 병살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국 한국은 김서현의 호투에 힘입어 9-6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경기 후 김서현은 "처음 올라갔을 때 주자가 도루한 것을 박동원 선배님이 아웃 잡아주셔서 운 좋게 넘겼다. 두 번째 이닝은 첫 타자가 투수 땅볼을 쳐서 제 페이스대로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든 이닝을 막아서 타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7회에 올라갈 땐 점수를 안 줘야 따라간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이번 대회에서의 무실점 행진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의 최대 수확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는 시속 150km를 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일본 타자들마저 제압하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15일 일본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2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일본 팬들은 그를 보며 과거 최고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떠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김서현은 "일본 야구팬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기회가 되면 한 번 일본프로야구에 다녀와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도미니카전 이후에도 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자세히는 못 봤어도, 더그아웃에서 들리는 소리만 듣고도 역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18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2승 2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호주전에서 승리해도 슈퍼라운드 진출이 보장되지 않지만, 김서현은 "호주전도 출전하면 쥐어짠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도쿄까지 가면 좋은 기운으로 열심히 판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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