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악의 1순위 오명 벗었다... 꼴지팀을 중위권으로 탈바꿈시킨 선봉장

이규빈 2024. 11. 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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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커닝햄이 디트로이트 암흑기 탈출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이자, 인-시즌 컵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99-9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디트로이트는 6승 8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8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이지만,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 디트로이트는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에 NBA 단일 시즌 최다 연패 동률인 27연패를 당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거기에 감독이었던 몬티 윌리엄스와 디트로이트 선수들 간의 불화설도 나왔다. 경기장 내외로 디트로이트는 엉망이었다. 당연히 결과도 최악이었다. 정규시즌 14승 68패를 기록하며 전체 꼴찌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는 고의적으로 패배하는 탱킹을 노리는 팀이 아니었다. 오프시즌에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고, 윌리엄스 감독에게 NBA 감독 역사상 최대 금액으로 데려온 상태였다.

철저한 실패를 맛본 디트로이트는 다시 팀을 개편했다. 선수들과 불화가 있던 윌리엄스 감독을 경질하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경질된 JB 비커스태프 감독을 선임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토바이어스 해리스라는 준척급 자원을 영입했다. 드래프트로 론 홀랜드라는 신인도 지명했다.

이런 다양한 노력이 디트로이트를 탈바꿈시켰다. 디트로이트는 시즌 초반이지만,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비록 5할 승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패배하는 경기에도 끈질긴 승부와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바로 이런 부분이 디트로이트 팬들이 원하던 모습이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케이드 커닝햄이 있다. 커닝햄은 2021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리빌딩을 시작하는 상황이었고, 커닝햄은 그야말로 선물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상급 유망주로 명성이 높았고, 대학 무대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키가 큰 장신 포인트가드였기 때문에 루카 돈치치와 비교될 정도였다.

하지만 커닝햄은 곧바로 NBA 무대에서 잠재력을 뽐내지 못했다. 신인 시즌에는 외곽슛에 어려움을 겪으며, 평균 17.4점 5.6어시스트에 그쳤고, 2년차 시즌에는 부상으로 12경기 소화에 그쳤다. 3년차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평균 22.7점 7.5어시스트로 좋은 기록을 남겼으나, 냉정히 승패에 지장을 주지 못했고, 클러치 상황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번 여름, 커닝햄은 연장 계약 자격이 생겼다. 디트로이트의 선택은 과감했다. 커닝햄을 믿고 최대 금액인 5년 2억 26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긴 것이다. 커닝햄은 디트로이트의 미래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그런 디트로이트의 믿음을 커닝햄이 드디어 보답하고 있다. 커닝햄은 이번 시즌 평균 23.2점 8.6어시스트 7.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성적 자체는 지난 시즌과 비슷하지만, 경기 내용이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어엿한 에이스로 클러치 상황이나 승부처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격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베테랑 해리스의 합류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포지션의 해리스는 커닝햄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경기 안에서도 커닝햄의 공격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턴오버다. 커닝햄은 이번 시즌 평균 4.9개의 턴오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NBA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디트로이트는 커닝햄을 도와줄 볼 핸들러가 없다는 것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커닝햄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 턴오버 개선은 필수다.

디트로이트에서 기대보다 못한 활약으로 커닝햄은 최악의 1순위라는 악평도 들었다. 이는 커닝햄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암울한 디트로이트의 상황이 한몫했다.

과연 한층 더 성장한 커닝햄이 디트로이트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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