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이 마라탕을 끓인다고?" 캠핑족 사로잡는 이것[먹어보고서]
발열백으로 15분 만에 끓는 간편함
풍성한 건더기에 강한 마라 본연의 맛
향신료향과 가격대는 호불호 갈릴 듯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세계 1위 마라 브랜드 ‘하이디라오’의 훠궈 상품을 출시했다. ‘마라야채간편훠궈’, ‘토마토&야채간편훠궈’ 2종으로 내부에 발열백이 들어 있다. 최근 마라탕 열풍과 캠핑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훠궈는 진한 국물에 야채나 고기를 샤브샤브처럼 먹거나 끓여 먹는 음식이다. 보통 국내에서는 간편식으로 보기힘든 요리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에 의해 주로 오픈마켓에서 팔렸다. 이후 전투식량에서나 볼법한 자체 발열 방식에 사람들의 호기심까지 더해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현재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제품의 먹방 후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용물은 간단하다. 당면, 건더기, 소스, 발열백 4가지다. 용기는 2단 도시락과 같은 형태다. 아랫단에 발열백을 넣고 차가운 물을 부으면 자동으로 끓어오른다. 이 위에 건더기, 당면, 소스 물을 부어둔 윗단을 올리고 뚜껑을 닫으면 된다. ‘제대로 잘 익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내 구멍으로 김이 솟아오르며 보글보글 국물이 끓는 소리가 들렸다.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다.
한 젓가락 먹어보면 마라 특유의 맛이 입을 장악한다. 맵다기보다는 톡 쏘면서 화한 맛이다. 중국에서 마파두부를 먹었던 적이 있는데 딱 현지 맛이 났다. 당면을 후루룩 먹다 보면 묘하게 중독되는 느낌이 있다. 토마토&야채간편훠궈가 토마토의 풍미로 향신료 향이 덜하다.

이처럼 편하고 이색적인 것이 최대 강점이다. 캠핑에 가면 물을 끓이는 것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식사 후에는 설거지도 해야 한다. 컵라면조차 버너와 가스가 필요하다. 간편히 먹을 국물 요리가 필요한데 기존 먹거리들에 식상함을 느겼다면 한 번쯤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다만 단점은 맛 그 자체와 가격이다. 특유의 향신료 풍미가 싫다면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 그만큼 본연의 색이 강력하다. 가격도 캠핑 등 특수한 상황을 배제하면 가성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정가(8900원)를 고려하면 2인 기준 1만 7800원이다. 이 정도면 일반 마라탕 집에서 훠궈 메뉴를 배달시켜도 될 수준이다. GS25도 캠핑 등 수요를 고려해 출시했다고 한다.
그만큼 캠핑에 대한 국내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훠궈 제품은 지난 9월 말 출시 후 현재까지 약 3만개가 팔렸다. 이후 GS25는 지난달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제품을 출시했다. 우리동네GS 사전 예약행사에서 헬리녹스 소시지플래터 2000개, 헬리녹스 김치라면 2종 2000개 등을 내놨는데 3시간만에 준비된 상품이 모두 완판됐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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