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으면 결혼 안 해요” 비혼 청년가구 韓 7%·日 19%…배우자 요건은 더 엄격[KB 1인가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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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 10명 중 4명이 평생 혼자 사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청년들의 1인 생활 지속 의지가 더 강한 것이다.
향후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혼 의지는 한국 청년 1인가구가 일본 청년 1인가구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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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만 “평생 혼자 싫다”
일본보다 부모·주변인 결혼 부정적으로 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한국 청년 10명 중 4명이 평생 혼자 사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말하면 과반이 넘는 이들이 1인 생활 지속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셈이다. 한국 청년들이 일본 청년 대비 ‘결혼 생각 없다’는 응답의 비중은 더 낮았지만, 결혼자금에 대한 부담은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년들에게 ‘평생 혼자 사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36.4%가 동의하며 일본 청년 1인가구(45.7%)보다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한국 청년들의 1인 생활 지속 의지가 더 강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25~34세에 해당하는 한국 청년 8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일본 청년 결혼관에 대해서는 18~34를 대상으로 5년마다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출생 동향 기본 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향후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혼 의지는 한국 청년 1인가구가 일본 청년 1인가구보다 낮았다. 비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응답자 비율은 일본 청년 1인가구(19.4%)가 한국 청년 1인가구(7.2%)에 비해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제외하면, 비혼의지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 남성의 결혼 적령가인 30~34세의 남성 1인가구가 ‘언젠가 결혼할 예정’이라고 의향을 밝힌 경우는 70.8%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일본 청년 1인가구는 비혼 의지가 확고한 경우가 한국 청년 1인가구보다 높았는데, 특히 일본의 ‘30~34세 남성’(27.8%)에게서 비혼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며 한국의 동년배와 반대 성향을 보였다.
결혼에 따른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결혼 자금 마련’을 꼽았다. 단 한국 청년 1인가구는 73.1% 해당 답변을 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일본 청년 1인가구는 47.6%가 같은 답을 했다.
한편 한국 청년들은 일본에 비해 주변의 결혼생활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고, 부모의 결혼생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했다. 주변인에 대한 결혼생활을 살펴본 결과 ‘부모의 부부 사이가 부럽다’는 데 동의한 한국 청년 1인가구는 25.2%에 불과한 반면, 일본 청년 1인가구는 49.8%가 동의했다. 결혼한 주변 친구들을 보면 행복해 보인다는 의견도 청년 1인가구가는 39%만 동의해 일본(49.5%)보다 낮았다.
배우자를 보는 요건도 한국이 일본보다 더 까다로웠다. 한국과 일본 모두 배우자를 고를 때 외모, 학력, 경제력, 직업과 같은 개인적 요건보다 성격, 취미, 가사·육아 태도, 업무 특성 이해와 같은 관계적 요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한국 청년들이 일본 청년보다 개인적 요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배우자 선택 요건이 더 엄격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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