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수업 해야 할지도"…내년 충북대 의대 정상수업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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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가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한 가운데 내년도 의과대학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학생 수가 예년의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1학년의 경우 교육 공간 부족 등 문제로 원활한 학사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교수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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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부족, 실험수업도 문제…대학 측 "학생불편 최소화할 것"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대학교가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한 가운데 내년도 의과대학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학생 수가 예년의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1학년의 경우 교육 공간 부족 등 문제로 원활한 학사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교수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학 측은 타 단과대학 강의실 대여나 분반 등을 검토하며 대책을 강구 중이다.
17일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교육부가 의대생들의 휴학 처리를 각 대학 자율에 맡기면서 이 대학은 의대생 275명의 휴학 신청을 모두 승인했다.
이 중 1학년은 44명이며, 휴학 기간(최대 1년) 후 복학하지 않으면 학칙상 제적 처리된다.
복귀하는 휴학생과 정부 정책에 따라 확대된 신입생 모집정원(125명)을 합치면 내년도 3월 의대 의예과 1학년 재학생은 17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대는 대규모 정원 증원에 따라 1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경영대 또는 농경대 대강의실을 빌려 기초 교양과목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강의실 확보가 여의찮으면 분반 또는 온라인수업까지 테이블에 올려놓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실효성이 있는 방안인지를 놓고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의대 교수들은 기존 교육과정은 50명 규모에 맞춰 운영했는데 학생 수가 세 배 이상 증가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대 의대의 한 교수는 "학기 개강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강의실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원활한 학사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이러다가는 의대 앞 대운동장에서 천막을 치고 수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어 "대강의실을 억지로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화학이나 생물 등의 교양과목은 실험이 필수인데 60∼70명이면 꽉 차는 실험실에서 어떻게 수업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막막해했다.
또 다른 의대 교수는 "강의실 뿐 아니라 정독실이나 휴게실과 같은 부대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가르쳐야 하는 학생이 너무 많이 늘어, 학생들이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거나 질문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분반이 되면 교수들이 같은 수업을 여러 번 해야 한다"며 "의대 교수로서 연구도 중요한 업무인데 물리적으로 힘에 부쳐 소홀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관계부서와 수업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학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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