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자녀와 살겠다는 고령층 2.5% 뿐…"내 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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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구조와 가치관 변화로 인해 노후 돌봄의 인식도 바뀌는 가운데, 아플 때 자녀와 함께 살겠다는 생각을 가진 고령층은 2.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대부분이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하길 희망하는 점을 고려해 주거 환경을 적극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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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는 아파도 '살던 집'…27%는 요양원 입소
화장실 안전 손잡이 등 고령 배려 설비 부족해
"주거 환경 적극 개선 위한 정책적 노력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인구 구조와 가치관 변화로 인해 노후 돌봄의 인식도 바뀌는 가운데, 아플 때 자녀와 함께 살겠다는 생각을 가진 고령층은 2.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대부분이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하길 희망하는 점을 고려해 주거 환경을 적극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논문 '노인의 생활환경과 노후생활 인식'에 따르면, 2023 노인실태조사를 생활환경과 노후생활 인식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희망 거주 형태로 87.2%가 '현재 집에서 계속 산다'고 답했다.
'거주 환경이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한다'는 8.1%, '식사, 생활 편의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노인전용주택으로 이사한다'는 4.7%로, 거주 환경에 관계없이 살던 곳에서 여생을 보내려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건강이 악화돼 독립적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48.9%는 현재 집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원했다. 전통적 돌봄 주체였던 자녀나 형제·자매 집에서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자녀나 형제·자매 집 근처로 이사하고 따로 사는 것을 희망하는 비율도 4.3% 뿐이다.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겠다는 비율은 27.7%, 노인전용주택으로 이사하겠다는 비율은 16.5%다.
재산 처리 방식으로는 51.4%가 '자녀 균등 배분', 24.2%가 '자신(배우자)을 위해', 8.8%가 '부양을 더 많이 한 자녀에게', 8.4%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6.5%가 '장남에게' 등을 선택했다. 사회 환원은 0.6%였다.
대다수의 고령층은 자녀 등 가족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생활하기를 원하지만 주거 환경은 이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거지 생활편리성 조사 결과 고령을 배려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응답은 28.5%에 그쳤다. 62.1%는 생활하기 불편한 구조는 아니지만 고령 배려 설비는 없었고, 9.4%는 생활하기 불편한 구조라고 답했다.
주택 개조 항목과 안전기기 종류 관련 설치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화재·가스 감지기 47.1%, 가스 안전 차단기 46.5% 등만 설치율이 40%를 넘었고 욕실문 손잡이 또는 여닫이 문 29.7%, 미끄럼 방지 매트·패드 및 낙상 방지 기능성 바닥재 24.7%, 문턱 및 단차 제거 22.6%, 화장실 등 안전 손잡이(바) 18.2% 등 저조한 개조·설치율을 보였다. 휠체어로 통행 가능한 넓은 출입문과 복도 개조·설치율은 13.8%였다.
특히 화장실이나 욕실 안전 손잡이(바)는 38.2%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개조·설치율은 18.2%로, 필요성과 실제 도입 간극이 20%P 있었다.
논문 저자인 주보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노인 주거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노인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택을 노인에게 적합하게 수리하고 개조하는 것이 낙상, 화재 등 각종 방지는 물론 생활 편리성을 높인다는 점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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