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다시 만난 한일 정상 "북러 군사협력 우려…양국 공조 중요"(종합)

"미국 신행정부 하에서도 한미일 협력 체제 발전 위해 협력"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셔틀 외교 계속하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리마=뉴스1) 김정률 기자 = 한 달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댄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하 우려를 표명하고 양국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5분부터 3시 45분까지 50분간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10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조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간의 군사협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단합된 메시지를 계속 발신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미국 신행정부 하에서도 한미일 협력 체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미일 협력에 대한 미국 조야의 초당적 지지가 있는 만큼 차기 미국 행정부와도 3국 협력을 잘 이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셔틀외교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앞으로도 안보, 경제 등 핵심 분야를 포함한 다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양국 국민들이 한일관계 개선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과를 발굴하고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이 북한군 파병으로 이어지는 등 역내 및 세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한일 간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 시점에 이시바 총리와 이러한 만남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북한 등을 포함해 우리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 상황을 감안해 일한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짧은 기간에 두 번째로 만나 뵙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이것이 일한 관계에 원래 있어야 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계를 앞으로도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