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통증→교체' 김도영 직접 상태 밝혔다 "슬라이딩 도중 부상, 호주전은..." [대만 현장]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2024. 11. 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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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김도영(왼쪽)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6회 초 수비 도중 고관절 통증을 느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중요한 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갑작스럽게 교체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을 향한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은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었다.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9-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프랭클린 킬로메에게 5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틀어막히며 타선이 침묵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임찬규가 3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상대 6번 타자였던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3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면서 스코어는 0-6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6회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얻은 후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면서 대거 4점을 올렸다. 이어 8회에는 박동원과 송성문의 연속 적시타로 한 점 차를 만든 후 2사 2, 3루에서 박성한의 2타점 3루타 등이 터지면서 한 이닝 5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도영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4회 말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런데 한국이 승리한 날 당연히 있어야 할 이름이 경기 중후반부터 보이지 않았다. 바로 김도영이었다. 이날 한국의 3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한 그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고, 4회에는 몸쪽 시속 150㎞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이번에도 좌익수가 워닝트랙에서 잡아냈다.

그래도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1회 초 선두타자 리카르도 세스페데스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막았고, 비록 내야안타는 됐으나 정확한 송구까지 이어졌다. 또한 3회 초 안드레티 코데로의 느린 땅볼을 잡아 러닝스로로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6회 초, 세스페데스가 2루타를 때려낸 뒤 2번 알렉스 핸슨 타석에서 3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박동원의 송구를 받은 김도영이 팔을 뒤로 뻗어 태그하려고 했으나 세스페데스가 이를 피하면서 세이프가 됐다. 이후 핸슨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0-6이 됐는데, 이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김도영이 벤치로 들어가고 1루수를 보던 송성문이 3루수로, 나승엽이 1루수로 교체 투입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김도영 선수는 좌측 고관절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 후 "김도영은 골반 쪽이 조금 통증이 있다. 오늘 내일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고관절 통증을 느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추격이 필요한 시점에서 중심타자의 이탈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교체로 들어온 나승엽이 8회 대역전극의 발판이 된 안타를 터트렸기에 망정이었지, 자칫 힘도 써보지 못할 뻔했다.

정작 김도영 본인은 덤덤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그냥 하체 피로도가 있는 느낌이다"며 "골반도 시즌 중에도 이런 불편함은 항상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통증을 느낀 시점에 대해서는 "1회 (수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본인은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김도영은 '모레 경기(18일 호주전)에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 "네, 괜찮습니다"라며 씩씩하게 답했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국내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을 아깝게 놓쳤지만, 최연소 30-30을 달성하며 MVP 후보로 등극했다.

김도영이 14일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2회 말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된 김도영은 첫 경기였던 13일 대만전에서 팀의 첫 득점을 기록하는 2루타를 터트리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다음날 쿠바전에서는 2회 만루홈런, 7회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5타점 경기를 펼쳤다. 다만 이어진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2경기 6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김도영은 "감이 너무 좋다고 느껴서 타석에서 그냥 막 쳐려 했던 게 조금 안 좋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계속 볼을 계속 건드려주면서 카운트를 어렵게 가져가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호주전도 그냥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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