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 소년, 22년 만에 눈뜨니 중년…연극 ‘오랜 소년’ 外 [문예소식]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짝으로 꼽히는 차이콥스키(작곡)와 마리우스 프티파(안무)의 대표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차이콥스키 음악을 가장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 받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판을 1986년부터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21∼2023년에는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남녀노소 관객을 매료시키며 총 11만 명을 끌어모았다.
창작집단 몽상공장은 연극 ‘오랜 소년’을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22년의 혼수상태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인생의 재앙이지만 그 재앙을 다루는 방식이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풍자와 해학을 통해 깊은 슬픔을 반전시키고, 웃음이 나오게 한다.
솔리스티 비르투오지는 이탈리아 연주자 13명이 결성한 팀으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곡들과 연주자 개개인의 탁월한 연주가 돋보이는 단체다.
극단 피악은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백치’를 공연한다. 앞서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극화한 피악 나진환 연출은 이번 작품으로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을 모두 무대에 올리게 됐다. 그는 “‘백치’는 복잡한 인물들의 각기 다른 내면이 서로 충돌하면서 다양한 역설적 심리들을 드러낸다”며 “예수의 화신으로서 미쉬킨 공작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난제 중 난제”라고 설명했다. 연극 ‘단테 신곡’과 ‘햄릿, 걷는 인간’ 등에 출연한 한윤춘이 주인공 미쉬킨 공작역을 맡고 박근수, 장다연, 이강준, 나진희 등이 함께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스타니슬랍스키 엘렉트로 극장의 배우 아나스타샤가 나스타샤 역할로 출연한다. 스타니슬랍스키 엘렉트로 극장은 이른바 ‘메소드 연기’를 확립한 러시아의 배우 겸 연출가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1863∼1938)가 세웠다. 피악은 내년에는 ‘파리의 두 연인’을 이 극장과 공동제작해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6월 말과 7월 초 각각 공연할 예정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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