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바람, 하늘, 기러기, 낙조, 별…’ 자세히 보면 더 아름다운 새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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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새만금을 자세히, 또 오래 보지는 못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동안 새만금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는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길 추천한다.
그동안 새만금의 겉만 봤다면 올 가을엔 오래도록 자세히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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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우리는 대개 어떤 사물을 볼 때 자세히 보지 않고 대충 보곤 한다. 시에서 깊고 예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자세히’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그리고 어느 것을 사랑하려면 ‘오래’라는 두 번째의 말이 들어온다. 마지막 문장에서는 ‘너’라는 글자가 그렇다. 많은 의미를 느끼게 한다.
새만금 방문객 집계는 1995년 새만금 전시관을 개관하면서 시작됐다. 첫해 7만7537명이 찾은 이후 가장 많은 방문객은 방조제가 완전 개통된 2010년으로, 861만1565명을 기록했다. 새만금에 인접한 ‘천혜의 섬’ 고군산군도가 2017년 연륙교로 개통되면서 여객선 대신 방조제에서 자동차로 손쉽게 오가게 돼 2019년에는 614만612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방문객의 발길이 잠시 주춤하다 지금은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만추의 새만금은 또 다른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새만금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는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길 추천한다.
드넓게 펼쳐진 농지에서는, 아침 일찍 찾으면 색다른 묘미를 발견하게 된다. 기온 차이가 만들어 낸 안개에 휩싸인 신비로운 풍경과 갖가지 들풀, 풀꽃에 매달린 영롱한 아침 이슬은 짧은 순간에만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낮에는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수면은 가마우지들의 천국이다. 새만금에서 나고 자란 수많은 가마우지 무리가 줄을 지어 수면을 스치듯 바짝 붙어나는 모습을 쉽게 관찰하기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예외다. 그 옆으로 백로와 갈매기까지 날면서 푸른 도화지에 흑백의 정점을 찍는다.
가을, 새만금 백미는 ‘선유 8경’ 중 하나인 월령단풍이다. 신시도 199봉 동쪽 사면으로 펼쳐지는 단풍은 백두준령을 따라 금강산과 설악산, 태백산과 소백산, 덕유산과 지리산 준령을 타고 내려오는 단풍이다. 내장산 단풍길과 같다고 해 선유 8경 마지막으로 월령단풍이 선정됐다. 푸른 바다에 비치는 월령단풍의 잔영을 한 번 보면 1년 내내 애가 타고 두 번 보면 한 해 동안 새만금에 푹 빠지게 한다.
그동안 새만금의 겉만 봤다면 올 가을엔 오래도록 자세히 볼 것을 권한다. 자세히 보면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속속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만금이 방문객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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