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은 대만 위기에 대비하고 있나 [PADO]
[편집자주] 한반도 위기론이 제기될 때마다 외신들이 다루는 단골 메뉴 중 하나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태평한 한국 사람들'인데 대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부에서는 중국이 곧 무력 통일을 시도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잊을만 하면 등장하지만 대만 내부를 보면 태평해 보입니다. 다국적 기업들도 대만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기업들도 내부적으로 대만의 급격한 위기 발생 가능성을 그리 높게 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도 나름 근거가 있긴 합니다만 국제정세란 늘 변화하는 것이고 이제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더 급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미중 '디커플링'의 추세가 깊어진다면 중국도 경제 제재로 잃을 것이 적어지기 때문에 좀 더 모험주의적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우리가 종종 간과하곤 하는 대만 내부의 문제점도 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중국 전문 매체 '더와이어차이나' 9월 29일자 기사에서는 그 중에서도 특히 대만의 고질적인 전기 수급 문제 심화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부족 문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닌만큼 대만이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만큼 대만 경제, 특히 대만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많은 위험요소에 대해서도 분석과 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PADO는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해 계속해서 독자들께 상세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F-16 전투기의 굉음이 화롄(花蓮) 중심가의 일상을 정기적으로 방해한다.
대만의 산악지대 동부 해안에 위치한 화롄은 등산객들이 인근 타로코 국립공원의 장관을 이루는 절벽을 향해 출발하는 곳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의 가장 중요한 방어 시설 중 하나인 자산(佳山) 공군기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미국산 군용기인 F-16이 주기적으로 출격하는 모습은 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 고조 속에서 승자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의 방산업체라는 걸 상기시킨다.
예를 들어 록히드마틴은 대만의 F-16 전투기를 보다 현대적인 F-16 바이퍼로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제트기를 공급하는 계약으로 수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편 중국의 해상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보잉의 방산부문은 17억 달러(2조30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계약의 일환으로 대만군에 하푼 대함 미사일 수백 기를 판매했다. 매사추세츠 소재 방산기업 레이시온은 4억1200만 달러(5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 대만의 군사 레이더 시스템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대만은 미국 기업 에어로바이로먼트로부터 6020만 달러(813억 원) 상당의 '스위치블레이드 300' 드론 700대 이상을 주문했다.
미국-대만 비즈니스 협의회가 집계한 의회 보고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대만에 총 210억 달러(약 28조3500억 원) 이상의 무기를 판매했다. 이전 5년 기간과 비교해 625퍼센트 증가한 수치다.
전쟁의 북소리가 미국의 군산복합체에게는 큰 사업 기회를 의미하지만 대만을 둘러싼 군사대립은 세계 경제에 파괴적인 비용을 물릴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대만에 해상 봉쇄를 가한다면 보수적인 추정치로도 경제 활동의 즉각적인 손실이 2조 달러(270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손실은 주로 대만의 반도체 제조 중단에서 발생한다. 가전, 자동차, 통신, 의료 및 첨단 기술에 의존하는 기타 산업의 공급망 붕괴로 인해 수조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다.
"대기업들은 중국의 증가하는 위협과 대만 침공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이제서야 진짜로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죠." 기업의 중국 노출도를 수치화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스트래티지 리스크의 CEO 아이작 스톤 피시가 말했다. "현명한 기업들은 이러한 위험을 전략에 반영하고 있지만 반도체처럼 특히 민감한 부문의 경우 이는 사업 존립의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중국의 위협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대만을 떠나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계속)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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