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수의사가 만드는 반려동물 모니터링 ‘두리틀’… “만성질환 관리 동반자”

장우정 기자 2024. 1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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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은 (노견에 접어드는) 8살이 넘으면 네 마리 중 한 마리 꼴로 심장병을 앓아요.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은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라 꾸준히 잘 관리해야 합니다."

장 대표는 "수의사도 키우는 반려동물이 오래 살길 바라는 반려인과 같은 마음이라는 점에 착안해 만성질환 관리 설루션 '두리틀'을 내놓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를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교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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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틀’ 개발·운영사 젠트리의 장현호 대표 인터뷰

“강아지들은 (노견에 접어드는) 8살이 넘으면 네 마리 중 한 마리 꼴로 심장병을 앓아요.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은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라 꾸준히 잘 관리해야 합니다.”

수의사 출신 장현호 젠트리 대표가 심장병을 앓는 반려동물을 집·병원에서 지속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플랫폼 ‘두리틀(Dolittle)’을 내놓은 이유다.

장현호 젠트리 대표는 “수의사도 키우는 반려동물이 오래 살길 바라는 반려인과 같은 마음이라는 점에 착안해 만성질환 관리 설루션 ‘두리틀’을 내놓게 됐다”고 했다.

심장병이 있는 반려동물이나 노령견은 호흡에 이상이 생기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이에 보호자가 호흡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지만, 기존에는 반려동물 전용 센서가 없어 사람의 것을 사용했기에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동물은 털이 많고, 땀샘이 없기 때문이다.

심박수, 호흡수를 정확하게 측정, 추적할 수 없었던 것은 동물병원 수의사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반려동물의 심박수 측정 센서 38여 가지가 모두 성능에서 기준 미달에 그쳤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미 세 차례 창업과 실패를 경험했던 장 대표는 시행착오 끝에 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센서 2개를 개발했다.

그는 “심장은 진동을 하는 만큼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진동 센서를, 호흡은 숨 쉴 때 몸이 들썩인다는 점에 착안해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각각 개발했다”며 “이를 활용하면 털을 깎거나 전도성 물질(겔) 등을 바르지 않고도 정확도 95%로 심박수·호흡수를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반려동물의 가슴에 널찍하게 채우면 데이터가 수집돼 보호자용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된다. 이상 추이를 직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병원은 해당 정보를 바로 수신해 진료로 연계할 수 있어 좋다.

두리틀은 웨어러블 기기를 반려동물의 가슴에 널찍하게 채우면 데이터가 수집돼 보호자용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한다. /젠트리

두리틀은 동물병원을 통해 국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동물 의료기기 유통사를 통해 미국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북·남미, 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현재 두리틀은 정교한 데이터를 토대로 관련 질환의 영향을 주는 바이오마커(몸 안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 12개를 찾은 상태다. 이를 통해 만성질환 추적, 관리, 이상징후 확인이 훨씬 더 용이해진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두리틀은 심장병뿐 아니라 신장(콩팥) 질환, 당뇨, 간질 등 만성질환을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이르면 내년 초쯤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만성 질환 플랫폼’으로 커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렇게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가가 상담까지 해줄 수 있는 서비스로까지 확장하고, 펫 보험사나 제약사, 사료업체 등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데이터 비즈니스’다.

기기 판매로 끝나고 마는 웨어러블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붙여 구독형 수익모델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7년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 대표는 “수의사도 키우는 반려동물이 오래 살길 바라는 반려인과 같은 마음이라는 점에 착안해 만성질환 관리 설루션 ‘두리틀’을 내놓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를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교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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