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대첩, 그 시작점은 김서현이었다[스한 이슈人]

이정철 기자 2024. 1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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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는 투수마다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김서현은 류중일호 투수진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한국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서현은 한국 불펜진에서 가장 빠른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투수다.

김서현은 7회초 선두타자 구티에레즈를 투수 땅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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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나오는 투수마다 실점을 내줬다.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었는데 6점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김서현은 류중일호 투수진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한국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서현.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30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3경기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9-6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B조 전적 2승2패를 기록하며 실낱같은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기적같은 경기였다. 한국 선발투수 임찬규는 3이닝 3실점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무너졌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소형준은 1이닝 1실점 3피안타를 기록했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조병현마저 1.2이닝 2실점 3피안타(1홈런)을 내줬다. 6회초까지 0-6으로 뒤졌다.

임찬규는 경기 초반부터 낙차 큰 커브와 주무기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이며 도미니카 타자들을 상대했다. 소형준은 뛰어난 무브번트를 갖춘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고 조병현은 빠른 패스트볼을 뿌렸다. 그럼에도 모두 도미니카 타자들을 제어하지 못했다. 오히려 투구 내용에 비해 실점은 적게 한 편이었다.

여기서 더 벌어지면 콜드게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 류중일 감독은 6회초 2사 후 파이어볼러 김서현을 선택했다. 김서현은 한국 불펜진에서 가장 빠른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투수다. 시속 150km 중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데 이마저도 투심성 무브먼트를 지니고 있다.

김서현. ⓒ연합뉴스

더불어 김서현은 2024시즌 후반기부터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장착했다. 최고의 구종 2가지를 도미니카 타선을 상대로도 과감하게 뿌렸다.

김서현은 첫 타자 쿠티에레즈와의 승부에서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핸슨의 2루 도루를 막아내면서 6회초 위기를 넘겼다.

한국 타선은 6회말 힘을 냈다. 박성한과 최원준의 연속 볼넷, 홍창기의 진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신민재의 투수 땅볼 때 상대 투수 로드리게스의 송구 실책을 통해 2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문보경, 박동원의 1타점 2루타로 4-6까지 따라붙었다.

분위기를 바꾼 순간. 7회초 김서현의 투구가 매우 중요해졌다. 앞선 투수들처럼 실점을 기록한다면 애써 가져온 분위기를 일거에 내줄 수 있었다. 특히 8회부터는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조기 투입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7회초만 무실점으로 막으면 역전승에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경기 후반 첫 번째 승부처였다.

김서현은 7회초 선두타자 구티에레즈를 투수 땅볼로 묶었다. 이후 코데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누네즈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4이닝만에 무실점이었다. 확실하게 한국 쪽으로 분위기를 당겨온 호투였다. 김서현의 투구로 기세를 탄 한국은 결국 8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김서현. ⓒ연합뉴스

누가 나와도 도미니카 타선이 버거웠던 상황. 해결사는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의 투구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총 9점을 획득하며 '타이베이 대첩'을 완성했다. 대첩의 시작점이었던 김서현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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