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비] 5대째 전통주 명맥 잇는다...경북 안동 삼해주
[앵커]
새로운 농업 기술이나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좋은 사례를 전해 드리는 '新 농업비즈니스', '신농비' 시간입니다.
오늘은 5대째 명맥을 잇고 있는 전통주 이야기입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안동에서 조선 시대부터 5대째 전통주 명맥을 잇고 있는 서규리 씨.
그녀가 명맥을 잇고 있는 전통주는 대구 서 씨 집안의 가양주인 '삼해주'입니다.
[서규리 / 전통주 제조 : (이 작업을 치댄다고 해요?) 네. (이걸 얼마나 해요?) 40분 정도 하고 있어요.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따로)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삼해주는 일반 전통주와 달리 처음에 고두밥을 넣지 않고 생쌀과 누룩으로만 1차 발효를 합니다.
한 달 후에는 백설기를 넣고 2차 발효, 석 달째에는 고두밥을 넣고 3차 발효를 하면 전통 탁주와 약주가 만들어집니다.
설명해드린 것처럼 삼해주는 발효와 숙성에만 100일 이상의 긴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특히 삼해주는 일반 전통주의 달리 누룩을 아주 적게 넣는 게 특징입니다.
[서규리 / 전통주 제조 : 저희 집안 특징이 누룩을 아주 적게, 1%밖에 안 쓰고 있습니다. 요즘에 젊은 분들은 누룩 냄새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누룩이 적게 들어갈수록 아무래도 깔끔한 술이 나오게 되죠.]
삼해주의 원재료는 안동지역 바랑골에서 농사지은 맵쌀과 찹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의진 /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연구원 : 5대째 명문 도가를 잇고자 하는 곳으로 지역에서 나는 생쌀로 독특한 맛을 좋아하는 최근 소비 경향에 부합하게 고부가가치의 전통주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현재 이 전통 탁주와 약주는 전통주 카페나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유경국 / 경북 안동시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 너무 맛있다고 하시고, 제가 게스트하우스 운영할 때 오시는 손님들이 맛을 보셨는데 추가로 사 가기도 하고 전화 주문도 많이 주십니다.]
150년 전통을 이으면서 대구 서 씨 집안의 당찬 딸로 살겠다며 7년 전 귀농까지 결행한 규리 씨.
그녀의 꿈은 전통주 명인의 반열에 올라서는 겁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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