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았다, 전율이 일었다" 침몰 직전 '류중일호' 살린 천금의 3루타, 이것이 '3할 유격수' [대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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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유격수'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성한(26·SSG 랜더스)이 대표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는 결정적인 일격을 가했다.
6회 말 킬로메가 내려간 후 엑토르 페레즈가 등판한 가운데, 한국은 8번 박성한과 9번 최원준이 연달아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가 들었지만, 한국에는 박성한이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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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9-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예선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패배했다면 일본을 제외한 남은 5팀이 모두 2승 3패를 기록하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만이 남게 됐지만,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서 경우의 수는 대만이 남은 2경기를 모두 패배하거나, 쿠바와 3승 2패 동률로 올라가는 2가지가 됐다.
한국은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프랭클린 킬로메에게 5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틀어막히며 타선이 침묵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임찬규가 3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상대 6번 타자였던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3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면서 스코어는 0-6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역시 만만찮은 팀이었다. 6회 말 킬로메가 내려간 후 엑토르 페레즈가 등판한 가운데, 한국은 8번 박성한과 9번 최원준이 연달아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신민재의 투수 땅볼 때 송구 실책이 나와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왔고,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면서 6회에만 4득점을 올렸다.
투수진이 실점을 억제하면서 2점 차의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8회 말 한국은 첫 타자 나승엽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박동원과 송성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한 점차가 됐다.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가 들었지만, 한국에는 박성한이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이후 한국은 최원준의 우익선상 2루타와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났고, 8회 올라온 박영현이 9회를 잘 막아내면서 끝내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박성한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모두 뭉쳐서 역전했다"며 "중요한 순간에 내게 온 찬스를 잘 살려서 오늘 짜릿한 승리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3루타 타구가 날아갈 때의 기분을 묻자 박성한은 "'해냈다' 싶었다. 딱 그 생각만 했다. 타구가 날아가는데 속으로 '와! 내가 이걸 해냈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름이 돋더라.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며 생생한 소감을 전했다.
박성한은 타격을 한 직후부터 주먹을 불끈 쥐었고, 3루를 밟은 후에도 아파트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세리머니를) 크게 하고 싶기는 했다. 컸는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밝혔다.
박성한은 올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13도루 OPS 0.791의 성적을 거뒀다. 이런 활약 속에 국가대표에 선발된 그는 결정적인 활약을 통해 '3할 유격수'의 위엄을 보여줬다.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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