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남은 천으로 조끼...패션계 '지구 구하기'
[앵커]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패션계가 친환경 패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창고에 쌓인 재고를 해체하거나 매트리스나 에어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긴 폐자재들을 활용하는 건데요
이왕 사는 옷, 탄소 배출 줄이는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가치 소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담요처럼 두를 수 있는 흰색의 방한 조끼.
침대 매트리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자투리 원단과 폐 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건데 디자인으로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그동안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인식돼온 패션계가 친환경 패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패션계 해묵은 고민인 재고를 해체해 전혀 다른 디자인의 상품을 내놓거나
[최유나 /친환경 패션 브랜드 매니저 : 팔리지 않는 재고들을 활용하고요 그 밖에도 에어백, 밀리터리 소재, 카시트라든지 쓰이고 남은 인더스트리얼 소재들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페트병으로 원사를 만들고 염색을 최소화해 옷을 만드는 과정 내내 동물권을 고민하고 자연을 의식합니다.
[양윤아/ 비건 패션 디자이너 : 동물성 원부자재 대신 지속 가능한 소재를 대체해서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고요. 인간이 자연에 조금만 도움을 주면 자연은 스스로 소생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싫증 나거나 추억이 베어 있는 옷을 재활용해 있는 옷을 더 오래 입게 도와주고, 아예 원단을 만지고 박음질하는 작업에 참여하는 체험도 마련해 이른바 '그린 슈머'들을 공략합니다.
이렇게 패션계가 앞다퉈 '지속 가능한' 패션을 전파하는 이유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기업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실제로 소비자의 82%는 친환경 제품을 살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사겠다고 한 답변은 93%나 됐습니다.
[진홍규 / 서울 옥수동 : 친환경 소재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완전 오늘 없어지고 소파로 만든 원단이라고 하더라고요. 폐소파로, 폐소파 딱 이미지가 떠오르니까 상상이 되니까...]
특히 미국이나 유럽 섬유 업계가 선도적으로 친환경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패션업계도 이른바 '착한 패션'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엄윤상/ 콘텐츠 진흥원 본부장 : 3년 전부터 30개 브랜드 정도 지원을 하고 있거든요 친환경 코드는 이제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닙니다. 피부에 와 닿는 문제고 국가적 차원에서 계속해서 지원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패션계 특성상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지 않으면 해외 진출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환경을 우선시하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가치 소비'의 확산으로 패션계의 친환경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상
화면제공 : 한국콘텐츠진흥원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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