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차 뒤집기' 한국 야구, 도미니카에 9-6 승리…4강행 불씨 살려(종합)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향한 실낱 희망을 살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야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9-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대만에 3-6으로 패배한 뒤 14일 쿠바전에서 8-4로 이긴 한국은 전날 일본전에서 3-6으로 졌지만, 이날은 승리를 따냈다.
여전히 슈퍼라운드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을 이기면서 가능성을 조금은 높였다.
현재 B조에서 일본이 3전 전승을 거둬 선두를 달린다. 대만이 2승 1패로 2위고, 한국은 2승 2패로 3위가 됐다. 쿠바가 1승 2패로 3위, 도미니카공화국이 1승 3패로 최하위다.
한국이 18일 호주전을 이긴다는 가정 하에 대만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지면 한국이 슈퍼라운드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또는 쿠바가 일본, 대만을 모두 잡으면 한국과 쿠바, 대만이 모두 3승 2패가 돼 팀당 총 득점을 공격이닝으로 나눈 수치에서 총 실점을 수비이닝으로 나눈 수치를 뺀 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지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객관적 전력상 대만이 호주, 쿠바에 모두 지거나 쿠바가 일본, 대만을 모두 잡는 시나리오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 투수진이 줄줄이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 흐름을 도미니카공화국에 완전히 내줬지만, 경기 후반 타선이 살아나면서 6점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를 일궜다.
한국 선발 투수 임찬규(LG 트윈스)는 3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뒤이어 나온 소형준(KT 위즈)과 조병현(SSG 랜더스)도 각각 1이닝 3피안타 1실점, 1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초부터 1사 1, 3루 위기를 만들며 불안하게 출발한 임찬규는 안드레티 코데로, 라이네르 누녜스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2회에는 위기를 넘지 못했다. 안타와 볼넷을 내준 후 도루를 허용한 임찬규는 프랭크 로드리게스에도 볼넷을 헌납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마이클 데 레온에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알칸타라가 득점했다.
임찬규는 4회초 선두타자 라이네르 누녜스에 우중간 2루타를 맞은 후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 중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0-3으로 뒤진 한국은 급히 소형준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를 자초한 소형준은 앨런 핸슨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5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병현도 5회초 알칸타라에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조병현은 6회초에도 리카르도 세스페데스에 2루타와 도루를 내준 후 핸슨에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0-6까지 뒤진 한국은 6회초 세스페데스의 도루 때 수비를 하던 3루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고관절 불편함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만났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 실책이 겹친 덕에 4점을 올리며 추격했다.
6회말 박성한(SSG), 최원준(KIA 타이거즈)이 연속 볼넷을 고른 뒤 홍창기(LG)가 진루타를 쳐 1사 2, 3루가 됐다.
후속타자 신민재(LG)의 투수 땅볼 때 도미니카공화국 투수 조엘리 로드리게스가 악송구를 범했다.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고, 박성한과 최원준이 모두 득점했다. 신민재는 3루까지 나아갔다.
이후 2사 3루에서 문보경(LG)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1점을 보탠 한국은 박동원(LG)의 좌전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4-6까지 따라붙었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한국은 8회 힘을 냈다. 5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8회말 나승엽의 안타와 문보경의 진루타, 박동원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송성문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송성문이 2루를 훔치면서 2사 2, 3루가 이어졌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성한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성한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작렬했다.
후속타자 최원준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한국은 9-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박영현(KT)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한국은 그대로 이겼다.
박영현은 선두타자 데 레온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세스페데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핸슨에 병살타를 유도하며 뒷문을 걸어잠갔다.
한국 타선에서 하위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8번 타자 박성한은 역전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한국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최원준도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박영현은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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